요리 abc

즐거운 파티요리 준비하기

친구들이 오기 전, 미리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는 그린테이블의 김은희 실장. 편안한 친구들과의 파티지만 모처럼의 파티라 음식 준비부터 테이블 세팅, 이벤트 준비까지 하나하나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게 된다는 그녀.


요리 잘하는 친구를 옆에 두면 은근히 바라는 게 많아진다. 맛있는 것 해달라며 조르게 되고,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주니 그 다음의 메뉴를 또 기대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요리를 업으로 삼고 사는 친구가 옆에 있다면 오죽할까 싶다. 그린테이블의 김은희 실장 역시 친구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한다. 워낙 사람 좋아하고, 음식 대접하는 것 좋아하는 천상 요리사니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싶은 마음은 그녀가 더하다. 하지만 촬영과 케이터링, 강의에 레스토랑 컨설팅까지 빡빡한 스케줄에 시간을 좀처럼 낼 수가 없었다는 그녀가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친구들과의 파티를 계획했다. 장소는 서초동 그린테이블 스튜디오. 파티 공간까지 따로 마련해 놓고는 늘 손님들을 위한 파티 장소였지, 정작 자신의 파티 공간은 될 수 없었던 그곳이다.
고등학교 동창인 박주아 아나운서와 그녀를 통해 친해진 방송작가 신명진·이수현, 골프선수 박광수까지 네 명의 친구를 초대한 일요일 대낮의 단출한 파티. 고심 끝에 정한 이번 파티의 주제는 ‘쿠킹 파티’다. 그동안 ‘요리 좀 가르쳐달라’던 친구들의 청을 이번 파티에 적용하면 꽤 훌륭한 이벤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파티의 모든 메뉴를 친구들과 함께 만들 수는 없는 법. 친구들과는 쉽고 빨리 만들 수 있는 메뉴 두 가지를 정해 함께 만들고, 완성이 되면 그 요리와 함께 김은희 실장이 따로 준비한 푸짐한 요리들을 한상 차려놓고 본격적인 파티를 즐기기로 했다. 파티의 시작부터 끝까지 기대감이 가득했던 그린테이블에서의 파티, 음식만큼이나 맛있는 수다가 끊이지 않았던 일요일 오후의 기분 좋은 파티를 들여다본다.

Check List
□ Theme 요리와 파티를 함께 즐기는 쿠킹 파티
□ Guest List 친구 네 명 (KBS 아나운서 박주아, 방송작가 신명진, 방송작가 이수현, 프로골퍼 박광수)
□ Menu 친구들과 함께 만들 메뉴 훈제연어 카나페, 아보카도 새우 칵테일 내가 준비할 식사 메뉴 자두 수프와 새우 옥수수 프리터, 비트와 배 샐러드, 가지 펜네 그라탱, 사우어 브래드 크럼블 바비큐 소스 스테이크, 복숭아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와플 칵테일 망고 벨리니(웰컴 드링크), 모히토, 자두 생강 마티니, 샹그리아
□ Shopping List 대형 할인마트 신선식품 매장 훈제연어, 중하, 다진 돼지고기, 옥수수 통조림, 자두, 복숭아, 오렌지, 레몬, 애플 주스, 양파, 파프리카, 아보카도, 오이, 토마토, 달걀 백화점 쇠고기 채끝살 외국식재료 전문점 해든하우스 펜네, 라임, 각종 소스와 시럽 대형 할인마트 주류 매장 샴페인, 레드 와인, 보드카, 럼 고속터미널 꽃시장 꽃, 선물 상자
□ Table and Room Decorations 다섯 명이 앉아서 식사할 테이블은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화이트와 블루를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캐주얼한 파티이므로 테이블보는 깔지 않는다. 또한 커트러리와 냅킨도 격식 없이 자연스럽게 세팅. 공간은 수국과 백일홍 등 부드러운 느낌의 여름 꽃을 이용해 장식
□ Music 요리할 때 루시드 폴 3집 <국경의 밤> 식사할 때 스키마레코드사에서 제작한 재즈 모음 음반
□ Event 1부 쿠킹타임 친구들에게 간단한 핑거 푸드 요리 강습, 캐주얼한 의상 2부 식사 파티 룩, 정성을 담은 답례품(쿠키와 케이크) 준비

1 김은희 실장은 파티를 준비할 때 노트에 파티 컨셉, 메뉴와 스타일링에 대한 계획을 하나하나 꼼꼼히 그려 정리한다. 파티를 할 때마다 쌓인 자료들은 또 다른 파티를 위한 훌륭한 자료가 된다고.
2 더운 여름, 시원해 보이는 세팅을 위해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주로 이용했다. 그리고 격식을 차린 파티가 아니라 친구들과의 캐주얼한 파티이기에 냅킨이나 커트러리의 세팅도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3 파티의 1부 순서인 쿠킹 타임. 딱딱한 수업 시간이 아닌 샴페인도 마시고, 음악도 들으면서, 유쾌한 수다를 나누면서 함께 요리하며 즐기는 말 그대로 ‘쿠킹 파티’다.

1 이날 파티 데커레이션의 일등공신인 꽃. 수국, 메리골드, 백일홍 등 여름 꽃들로 준비했다.
2 김은희 실장의 설명을 듣고 훈제연어 카나페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신명진·이수현 씨.
3 친구들을 즐겁게 해줄 칵테일 ‘모히토’를 만들고 있는 중.

1 2부 파티의 장소가 될 내추럴한 빈티지 스타일이 돋보이는 그린테이블의 파티 공간. 블루와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사용, 시원한 테이블 세팅을 완성했다.
2 파티의 분위기는 고조시키되 일요일 낮에 즐기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샹그리아와 자두 생강 마티니 등의 가벼운 칵테일을 준비했다. 여자가 많은 파티라 새콤달콤한 맛의 칵테일이 제격.

1 디저트로 준비한 와플과 커피. 와플에는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곁들여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2 친구들과 함께 만든 아보카도 새우 칵테일.
3 애피타이저로 제공된 자두 수프와 새우 옥수수 프리터. 여름철 캐주얼한 파티에서는 따뜻한 수프보다 새콤한 맛의 차가운 수프를 내는 것이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다.

1 빵은 맛이 담백한 종류로 준비했다.
2 파티의 2부에서는 함께 만든 훈제연어 카나페와 아보카도 새우 칵테일을 포함해 김은희 실장이 미리 준비해놓은 메인 메뉴들을 맛보며 본격적인 파티를 즐겼다. 옷을 한벌씩 더 준비해 와 옷을 갈아입도록 했는데 이 또한 파티의 작은 이벤트 역할을 한다.

 

 

 

‘쿠킹 파티’처럼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파티에서는 호스트가 준비해야 할 것이 좀 더 많아진다. 완벽한 파티를 위해 꼼꼼히 챙겨할 몇 가지.

파티 준비하기 파티는 계획을 얼마나 잘 세웠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처음부터 꼼꼼히 체크하며 메모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우왕좌왕하게 되고, 메뉴를 결정하고, 장을 볼 때도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김은희 실장은 이번 파티뿐 아니라 평소 클라이언트의 파티를 준비할 때도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며 파티 컨셉과 메뉴, 스타일링 디자인을 정한다. 이는 파티의 컨셉을 끝까지 유지하며 완성도 높은 파티를 만들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되는 것. 또한 국내외 잡지나 요리책에서 발견한 예쁜 요리 사진이나 파티 사진을 스크랩해 시안 작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파티 1주 전 파티를 계획하고, 친구들과 연락해 정확한 파티 날짜와 시간을 정한다. 파티의 컨셉을 정하고 파티 때 할 이벤트를 정한다.
파티 5일 전 메뉴 리스트를 완성한다. 친구들과 함께 만들 요리와 호스트 혼자 만들 요리를 나누어 구성한다. 파티에서 응용할 시안도 찾아본다. 친구들에게 가져와야 할 준비물(2부 파티를 위한 의상)을 알려준다.
파티 4일 전 전날 완성한 메뉴 리스트에 맞춰 각 메뉴에 필요한 재료 목록을 정리해 장보기 리스트를 만든다. 술이나 통조림 제품, 향신료 등은 사두어도 되는 것이므로 시간 있을 때 미리 준비한다.
파티 2일 전 마지막으로 메뉴 리스트를 체크하고, 부득이하게 교체해야 할 것이 있으면 이때 교체한다. 고기류와 해물류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구입한다.
파티 전날 쇠고기와 새우를 구입한다. 꽃을 구입해 물에 담가 시원한 공간에 보관한다. 자두 수프는 차갑게 먹는 것이므로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비트와 배 샐러드를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 하는 등 밤까지 모든 재료 손질을 마친다. 파티에 사용할 그릇을 꺼내 준비한다.
파티 당일 꽃 장식하기. 친구들과 함께 만들 메뉴의 재료 정리해두기. 새우 옥수수 프리터 만들기. 가지 펜네 그라탱 만들기(오븐에는 먹기 20분 전쯤 넣는다). 바비큐 소스 스테이크 만들기. 와플 굽기 등

상그리아
재료 : 레드 와인 750ml, 심플 시럽 1/2컵, 사이다 500ml, 복숭아 2개, 수박 작은 것 1/4통, 레몬 또는 라임 1개, 얼음 적당량
복숭아와 수박을 한입 크기로 잘라 레드 와인에 담고 심플 시럽과 사이다를 넣어 당도를 조절한다. 차게 한 후 얼음을 넣어 낸다.


망고 벨리니
재료 : 망고 퓨레 30ml, 샴페인 100ml
샴페인잔에 곱게 간 망고 퓨레를 넣고 샴페인을 채운다. 거품이 있으므로 두 번에 나누어 넣고 섞는다.


모히토
재료 : 럼 50ml, 민트 5줄기, 각설탕 1/2개, 라임 1/2개, 소다 워터 1컵(취향에 따라 조절)
바닥이 두툼한 롱 글라스에 민트와 각설탕, 라임, 럼을 넣고 찧어 아로마가 잘 나오게 한다. 소다 워터를 부어 채운다.


자두 생강 마티니
재료 : 자두 퓨레 30ml, 심플 시럽 15ml, 보드카 90ml, 얼음 적당량
얼음을 채운 셰이커에 곱게 간 자두 퓨레와 심플 시럽을 담아 두 번 정도 흔들어 마티니잔에 따라 낸다.

파티의 호스트가 게스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답례품을 준비한다면 그 파티는 게스트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기분 좋은 파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너무 고가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받았을 때 부담은 적으면서 흐뭇해지는 정성이 담긴 선물이 더 좋다. 김은희 실장은 쿠키와 케이크, 초콜릿 등을 직접 만들어 선물 상자에 담았다.

화사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꽃만큼 좋은 재료도 없다. 그러나 파티 컨셉에 맞지 않는 꽃 장식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세심하게 신경 쓸 것. 이번 파티에는 여름에 즐기는 캐주얼한 파티로 수국, 장록, 청목, 마가목 등 잎이 크면서 대체로 블루와 그린, 화이트 계열의 꽃을 사용해 청량감을 주었으며 여기에 포인트로 여름 꽃 메리골드로 중간중간 장식했다. 또한 투명한 화병에 툭 꽂아놓은 듯 빈티지한 공간에 잘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했다.

출처 : Tong - justinKIM님의 | 싱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