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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한식집 사장님들이 꼽은 대구·경북 맛집 5 |
글쓴이: 쌈장소녀 | 날짜: 2008-11-12 |
조회: 4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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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ard.pcclear.co.kr/cook/view.php?category=REgKL1Yq&num=EhhPcRY%3D&page=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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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국음식점 주인들이 뭉쳤다. 가끔 술잔이나 돌리며 친하게 지내자고 모인 건 아니다. 구멍가게 식 식당 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뭉친 것이란다. 어느 모임이든 취지야 좋지만 그대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이들은 첫 모임부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4월 첫 모임에선 벽제갈비 김영환 회장을 초빙해 음식점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뒤론 디자인하우스 구경회 마케팅이사와 함께 '외식업과 마케팅'이란 주제로 진지한 고민도 했단다. 한 달에 한 권씩 경영이나 인성에 도움이 될 책을 선정해 함께 읽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심리학자 니콜라 게겐이 쓴 '소비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였는데 이번 달엔 소설가 성석제씨의 음식산문집 '소풍'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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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한사모(한식을 사랑하는 모임.사진(上))라는 모임이다. 회원들은 한정식.낙지.청국장.갈비.두부 등 한식 경영자 30여 명. 혈기 왕성한 30~40대가 주축으로 서울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까지 전국적으로 펼쳐져 있다. 회원은 몇몇 발기인이 중심이 돼 서로 추천을 통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재원(남한산성 대표)회장은 "세계적 추세인 웰빙 음식으로 한식이 손색 없는데 국제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식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연구하는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사모 회원들이 11~12일 자신들의 음식점은 잠시 비우고 경북.대구 지역의 유명 한식당 탐방에 나섰다. 1박2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하루 5곳을 맛보는 강행군이었다. 동행 취재를 하면서 발굴한 맛집 5곳을 소개한다. |
1 밤늦도록 기다리던 제사의 추억 |
안동 헛제사밥, 까치구멍집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헛제사밥. 옛날 이곳의 유생들이 글 읽기에 지치면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제사 연습을 한답시고 제사상을 차려 그 음식을 나눠먹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놋쇠그릇에 담겨 나오는 찬과 밥은 영락없이 제삿밥이다. 대접에는 제사상에 오르는 콩나물.도라지나물.무나물 등이 담겨 있고, 제기에는 산적.생선전.포.계란 등이 올려 있다. 주발에 담긴 밥은 잡곡이 들어가지 않은 하얀 쌀밥이다.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맑은 탕국도 곁들여진다. 나물 담기 대접에 밥을 얹어 고추장이나 간장 양념장으로 간을 맞춰 비빈다. 전체적으로 흡족하진 않지만 안동 고유의 맛으로 한번쯤은 경험해볼 만하다는 게 한사모 회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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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855-1056 I 경상북도 안동시 상아동 I 헛제사밥.com I 1인분: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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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우 180g이 1만원도 안돼 ? |
의성 끈숯 한우구이, 남선옥
한우숯불구이 1인분에 9000원. 서울 사람들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값이다. 양이 적은가 싶어서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180g이나 한다. 수입산을 속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생긴다. 이 역시 식당 벽면에 떡 하니 붙어있는 한우 등급 판정서를 보고 나니 할 말이 없다. 한사모 회원 중 한 사람이 주인을 불러 물었다. "솔직히 고급 한우전문점에서 취급하는 품질은 아닙니다. 그래도 수입산 쇠고기보다 우리 입맛에 맞는 한우로 이 정도 맛을 냈으면 훌륭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되묻는다. 질문을 던진 사람이 할 말을 잊는다. 자세히 고기를 살펴보니 갈빗살이나 등심 부위는 보이지 않는다. 고급 부위를 잘라내고 남은 불고깃감이 대부분이다. 눈으로 봐도 부위에 따라 빛깔도 다르고 맛의 차이도 느껴진다. 그래도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은 절묘하다. 질긴 것은 질긴 대로 씹는 맛이 있다. 미리 양념이 돼 있어 찍음장 없이 먹는데도 젓가락 놓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숯 향이 배어 코끝에서 먹는 맛이 더 즐겁다. '끈숯'이라고 말하는 이집만의 독특한 숯을 쓰기 때문이란다. 장날에만 파는 국밥을 끓일 때 때던 장작을 숯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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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834-2455 I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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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머리와 선지의 얼큰한 만남 |
대구 국밥, 국일 따로국밥
3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대구를 대표하는 해장국집으로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어느 지방이나 장터국밥은 국에 찬밥을 몇 차례 헹궈 뜨끈하게 말아주는 것. 그런데 나이 든 어른들이 함께 들어오면 좀 대접한다는 의미로 "밥은 따로 달라"고 하던 것이 차츰 "국밥 몇 개하고, 따로 몇 개 달라"고 바뀌다가 아예 따로국밥이 메뉴로 정착됐다 한다. 이 집 국밥의 기초는 소머리 국밥, 여기에 신선한 선지를 넣었다. 예전에는 소머리랑 선지를 함께 넣어 끓였는데 요즘은 사골과 등뼈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들고 여기에 무와 파를 넣고 다시 한 번 푹 끓여 만든다고. 세월이 흘러 선지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어 선지는 따로 삶아 원하는 손님에게만 얹어준다. 고추기름으로 양념해 육개장처럼 뻘겋게 기름이 떠있지만 국물은 무와 파가 만들어낸 달착지근한 맛이 풍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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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253-7623 I 대구광역시 중구 전동 I 한 그릇: 4500원, 쇠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간 특국밥: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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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떡처럼 차진 '소고기회' |
대구 생고기, 2대 송학구이
간판은 '구이'지만 대표 메뉴는 생고기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육회와는 다르다. 육회는 달걀 노른자를 비롯해 배 채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내지만 생고기는 생선회처럼 날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다. 우리나라에선 대구와 호남 일부 지방에서나 맛볼 수 있다. 생고기를 처음 접해 시식을 꺼리던 한사모의 한 회원은 "참치의 붉은살을 즐기는 기분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갓 잡은 한우의 허벅지살만을 쓴다. 살점이 붉다 못해 자주색에 가깝다. 냉동이나 숙성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아 씹는 맛이 인절미처럼 차지다. 이 집의 찍음장은 초고추장이 아니다. 생마늘과 태양초 고추를 거칠게 갈아 만든 기름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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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761-8118 I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I 생고기: 3만8000원, 양구이: 2만8000원, 곱창전골: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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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깔끔해서 한 입, 쫀득해서 또 한 입 |
대구 막창구이, 아리조나
쇠고기 내장 가운데 술안주로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양이다. 양은 4개 위를 가지고 있는 소의 첫 번째 위에 해당한다. 맨 마지막 위는 일명 '홍창'이라고도 하는 막창이다. 이 집은 막창만을 전문적으로 구워 파는 곳이다. 주방에서 초벌구이를 한 뒤 손님 식탁의 화덕에서 다시 굽는다. 잘 익은 막창 한 점을 그대로 입에 넣었더니 내장의 거북한 냄새나 맛이 전혀 없다. 된장에 다진 마늘.실파.풋고추를 넣어 만든 찍음장을 듬뿍 찍어 먹었더니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즐겁다. 오후 10시가 넘은 야심한 시간에도 넝쿨나무 그늘 아래 만들어진 야외 테이블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대부분 회사원인데 넉넉지 못한 주머니로 넉넉하게 먹을 수 있어 찾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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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782-9323 I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I 1인분: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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