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요리
오늘의 요리
요리 베스트
맛있는 간식요리
나들이 요리
요리와 생활정보
깔끔한 디저트 만들기
맛집 베스트
레시피가 궁금해요
요리 abc
최고 맛집을 찾아라!
추천외식정보
유용한 요리상식
베스트 요리포토


요리와 생활정보

Home > 요리 > 테마요리 > 요리와 생활정보
요리와 생활정보
한 봄나물 고르기&깔...조회 439729  
정현정 조애니스트에게...조회 360729  
[전국] 무한리필 맛...조회 360069  
과일효소 만들기조회 310449  
장마땐 쌀통 안에 통...조회 244027  
식욕을 촉진하는 포도주조회 238627  
한식요리 연구가 이종...조회 233175  
냉장고 냄새 원인과 ...조회 200337  
전자레인지와 식초로 ...조회 199773  
실생활에 도움되는 상식조회 196313  

이전글 다음글 목록 

시베리아 녹인 밥심

글쓴이: 별은이뽀  |  날짜: 2011-11-11 조회: 1385
http://board.pcclear.co.kr/cook/view.php?category=TUAYJQ%3D%3D&num=EBlMdxs%3D&page=141   복사

시베리아 녹인 밥심


시베리아 녹인 밥심
[한겨레] [esc] 사랑은 맛을 타고

중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매일 학교 도서관에 가서 온종일 책을 읽었다. 꿈 많은 사춘기의 여학생은 이광수의 소설 <유정>을 읽고 며칠 동안 몸살을 앓았다. 최석과 남정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마지막 무대였던 바이칼 호수의 장면을 잊을 수 없었기에…. 그곳으로 여행하고 싶었지만 동서냉전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당시 소련 땅을 가는 것은 그야말로 꿈같은 소리였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 단발머리 중학생 때의 꿈을 이루는 데 무려 35년이 걸렸다. 드디어 나는 바이칼 호수로 가는 대장정에 올랐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 세 시간쯤 날아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 갔다. 두꺼운 겨울옷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공항을 나섰지만 시베리아의 바람은 생각보다 힘이 셌다. 일행 모두가 입김이 얼어붙어 만들어진 산타클로스 눈썹을 달고 동태처럼 꽁꽁 얼어서 이북사람이 운영한다는 한식당에 갔다. 1960년대 우리 어머니들이 즐겨 입었을 것 같은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나와서 ‘반갑습니다’를 비롯한 여러 곡의 북한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마 남한 동포인 우리들을 위한 특별한 순서인 것 같았다.

예약을 했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왔다. 낯선 음식이었다. 곰국도 아니고 그렇다고 맹물도 아닌, 멸치 다시국물 같은 국물에 단단하게 여민 공깃밥을 넣고 잘게 찢어서 양념한 닭고기와 잔치국수 고명이 올라간 것이었다. 닭고기는 잘 보이지도 않았고 맛도 밍밍해서 우리 입맛에는 영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다 비우고 난 이후에나 내린 결론이었다. 입이 거의 얼어붙기 직전이었던 우리들은 세상에서 제일 맛난 음식인 양 맛있게 먹었다. 그 따스한 음식 때문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이 몰려왔다.

영하 30~40도의 추위에 맞서고자 겨울 여행을 택했지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도 전에 시베리아의 매서운 바람에 잔뜩 겁을 먹고 주눅이 든 우리들을 단숨에 녹여준 것은 바로 온반(溫飯·사진)이었다. 이름 하여 ‘따뜻한 밥’이다. 온반으로 추위를 녹인 우리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대한민국 사람은 역시 밥심으로 산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온반을 만드는 곳을 알아보았더니 우리가 먹었던 그런 것과는 달랐다.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얼큰하게 끓인 온반들이어서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돌이켜 보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온반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김제숙/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시베리아 녹인 밥심
● 주제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맛

● 분량 200자 원고지 8장 안팎

● 응모방법
<한겨레> 누리집(hani.co.kr) 위쪽 메뉴바의 ‘esc’를 클릭한 뒤 ‘사랑은 맛을 타고’ 게시판에 사연을 올려주시거나 한겨레 요리웹진 끼니(kkini.hani.co.kr)의 ‘커뮤니티’에 내용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 상품 네오플램 친환경 세라믹 냄비 ‘일라’ 4종과 세라믹 프라이팬 ‘에콜론팬’ 2종.

● 발표·게재일 개별 연락/격주 목요일 한겨레 매거진 esc 요리면

● 문의 mh@hani.co.kr

이전글 다음글 목록 

총 게시글 2,515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나 셰프의 잘못이죠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나 셰프의 잘못이죠조회: 1620
푸드칼럼니스트 미령·셰프 로랭 부부 맛을 탐하다 스테판이 자기 대신 디너파티 하나 맡아줄 수 있느냐고 묻는데? 2008년 어느 봄날 로랭이 말했다. 영사관 헤...
[ 진달래 | 2012-02-27 ]
건강 지키는 적정 섭취량건강 지키는 적정 섭취량조회: 1713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금·설탕·커피·알코올. 건강을 지키며 먹을 수 있는 적정한 섭취량은? 최근 미국심장학회의 발표에 답이 있다. 소금 혈액과 체액에 섞...
[ 아인 | 2012-02-27 ]
효소 전문가 전문희의 건강 밥상 이야기효소 전문가 전문희의 건강 밥상 이야기조회: 3120
지리산에서만 16년째, 직접 염색한 옷을 입고 자연이 주는 것을 먹으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효소 전문가 전문희 씨. 짜고, 쓰고, 시고 조금은 질기지만 씹을수록 맛있고 먹...
[ 아인 | 2012-02-06 ]
싱그러운 여름을 위한 준비, 허브 가드닝싱그러운 여름을 위한 준비, 허브 가드닝조회: 2041
오감이 즐거워지는 허브 라이프 봄의 끝 무렵 서둘러 화원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봄기운에 진한 초록빛을 뽐내는 바질, 애플민트, 로즈메리, 골든레몬타임 등 다양한 모양의 잎과 ...
[ 개나리 | 2012-02-06 ]
예쁜 그림달력 한 장을 붙였습니다예쁜 그림달력 한 장을 붙였습니다조회: 2058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의 기록이 바로 사진이지요. 나중에도 되새기고 싶은 그 순간의 감정을 사진에 열심히 담아내니까요.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앨범이나 컴퓨터 속의 사진을 꺼내...
[ 비올레트 | 2012-02-06 ]
가정식 요리의 대가 최경숙의 우리 집 요리가정식 요리의 대가 최경숙의 우리 집 요리조회: 2287
 돼지고기 김치찌게
 달콤한 고구마크로켓
 스트레스풀리는 화끈매운낙지
 길거리 토스트 만들기
 자취생이 좋아하는 저...
 싱글인 여동생을 위해...
 선물용 약식케익
 바삭바삭 맛있는 고구...
 웰빙 새싹두부샐러드
 고마운 밑반찬 어묵볶음.
무료문자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
피부에 좋은 음식
눌러붙은 계란찜 뚝배기 깔끔...
사골 끓이는 법
생생한 색깔의 과일도시락 만들기
직장맘을 위한 간단한 반찬 ...
맥주에 대한 지식
전문가에게 배운 수육 맛있게...
하루동안 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