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요리
오늘의 요리
요리 베스트
맛있는 간식요리
나들이 요리
요리와 생활정보
깔끔한 디저트 만들기
맛집 베스트
레시피가 궁금해요
요리 abc
최고 맛집을 찾아라!
추천외식정보
유용한 요리상식
베스트 요리포토


요리와 생활정보

Home > 요리 > 테마요리 > 요리와 생활정보
요리와 생활정보
한 봄나물 고르기&깔...조회 439373  
정현정 조애니스트에게...조회 360381  
[전국] 무한리필 맛...조회 359757  
과일효소 만들기조회 310092  
장마땐 쌀통 안에 통...조회 243837  
식욕을 촉진하는 포도주조회 238448  
한식요리 연구가 이종...조회 232968  
냉장고 냄새 원인과 ...조회 200141  
전자레인지와 식초로 ...조회 199570  
실생활에 도움되는 상식조회 196117  

이전글 다음글 목록 

시베리아 녹인 밥심

글쓴이: 별은이뽀  |  날짜: 2011-11-11 조회: 1374
http://board.pcclear.co.kr/cook/view.php?category=TUAYJQ%3D%3D&num=EBlMdxs%3D&page=152   복사

시베리아 녹인 밥심


시베리아 녹인 밥심
[한겨레] [esc] 사랑은 맛을 타고

중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매일 학교 도서관에 가서 온종일 책을 읽었다. 꿈 많은 사춘기의 여학생은 이광수의 소설 <유정>을 읽고 며칠 동안 몸살을 앓았다. 최석과 남정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마지막 무대였던 바이칼 호수의 장면을 잊을 수 없었기에…. 그곳으로 여행하고 싶었지만 동서냉전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당시 소련 땅을 가는 것은 그야말로 꿈같은 소리였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 단발머리 중학생 때의 꿈을 이루는 데 무려 35년이 걸렸다. 드디어 나는 바이칼 호수로 가는 대장정에 올랐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 세 시간쯤 날아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 갔다. 두꺼운 겨울옷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공항을 나섰지만 시베리아의 바람은 생각보다 힘이 셌다. 일행 모두가 입김이 얼어붙어 만들어진 산타클로스 눈썹을 달고 동태처럼 꽁꽁 얼어서 이북사람이 운영한다는 한식당에 갔다. 1960년대 우리 어머니들이 즐겨 입었을 것 같은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나와서 ‘반갑습니다’를 비롯한 여러 곡의 북한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마 남한 동포인 우리들을 위한 특별한 순서인 것 같았다.

예약을 했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왔다. 낯선 음식이었다. 곰국도 아니고 그렇다고 맹물도 아닌, 멸치 다시국물 같은 국물에 단단하게 여민 공깃밥을 넣고 잘게 찢어서 양념한 닭고기와 잔치국수 고명이 올라간 것이었다. 닭고기는 잘 보이지도 않았고 맛도 밍밍해서 우리 입맛에는 영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다 비우고 난 이후에나 내린 결론이었다. 입이 거의 얼어붙기 직전이었던 우리들은 세상에서 제일 맛난 음식인 양 맛있게 먹었다. 그 따스한 음식 때문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이 몰려왔다.

영하 30~40도의 추위에 맞서고자 겨울 여행을 택했지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도 전에 시베리아의 매서운 바람에 잔뜩 겁을 먹고 주눅이 든 우리들을 단숨에 녹여준 것은 바로 온반(溫飯·사진)이었다. 이름 하여 ‘따뜻한 밥’이다. 온반으로 추위를 녹인 우리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대한민국 사람은 역시 밥심으로 산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온반을 만드는 곳을 알아보았더니 우리가 먹었던 그런 것과는 달랐다.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얼큰하게 끓인 온반들이어서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돌이켜 보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온반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김제숙/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시베리아 녹인 밥심
● 주제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맛

● 분량 200자 원고지 8장 안팎

● 응모방법
<한겨레> 누리집(hani.co.kr) 위쪽 메뉴바의 ‘esc’를 클릭한 뒤 ‘사랑은 맛을 타고’ 게시판에 사연을 올려주시거나 한겨레 요리웹진 끼니(kkini.hani.co.kr)의 ‘커뮤니티’에 내용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 상품 네오플램 친환경 세라믹 냄비 ‘일라’ 4종과 세라믹 프라이팬 ‘에콜론팬’ 2종.

● 발표·게재일 개별 연락/격주 목요일 한겨레 매거진 esc 요리면

● 문의 mh@hani.co.kr

이전글 다음글 목록 

총 게시글 2,515
전우치의 서울 맛집 이야기 영등포구청역 ‘영광굴비’전우치의 서울 맛집 이야기 영등포구청역 ‘...조회: 1725
매년 칼바람이 불어올 때가 되면 벌교를 간다. 알맹이에 살집이 차오른 꼬막을 먹기 위해서다. 한겨울 잘 삶은 꼬막에 소주 한잔은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다. 알이 꽉 찬 꼬...
[ 윈디 | 2012-01-05 ]
위스키상식위스키상식조회: 1474
잠깐 못 뵌 사이에 새로운 외모와 맛으로 다시 태어나셨다고요? 그러고 보니 훨씬 멋져지셨군요. 잠깐! 만나기 전에 알아야 할 위스키 상식 1 친한 친구...
[ 백설공주 | 2012-01-05 ]
유자차 & 생강차의 황금비율유자차 & 생강차의 황금비율조회: 2294
찬바람 부는 이맘 때 수확하는 유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가을에 수확해 수분을 가득 머금은 생강은 기관지에 특히 좋다. 겨울철 감기 예방에 좋은 유자차와 생강차를 가장 맛있...
[ 블루베리 | 2012-01-02 ]
광장시장 낮에 찾은 맛, 허기 달래기에 안성맞춤광장시장 낮에 찾은 맛, 허기 달래기에 안성맞춤조회: 1605
섬유 산업의 쇠퇴로 암울했던 광장시장이 추억의 먹거리로 과거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꼭 원단을 사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들르고픈 곳, 광장시장에서 찾은 낮과 밤의 특별한 맛 ...
[ 꼬마천사 | 2012-01-02 ]
광장시장 밤에 찾은 맛, 술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광장시장 밤에 찾은 맛, 술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조회: 1558
섬유 산업의 쇠퇴로 암울했던 광장시장이 추억의 먹거리로 과거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꼭 원단을 사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들르고픈 곳, 광장시장에서 찾은 낮과 밤의 특별한 맛 ...
[ 달님 | 2012-01-02 ]
Healthy Snacks for YouHealthy Snacks for You조회: 1523
성큼 다가온 추위를 떨치기 위해 체력소모가 많아지는 겨울. 늦은 밤 즐기는 군것질 때문에 살찌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때와 장소, 상황에 맞는 선택으로 좀 더 건강하게 간식...
[ 크리스 | 2012-01-02 ]

검색

 돼지고기 김치찌게
 달콤한 고구마크로켓
 스트레스풀리는 화끈매운낙지
 길거리 토스트 만들기
 자취생이 좋아하는 저...
 싱글인 여동생을 위해...
 선물용 약식케익
 바삭바삭 맛있는 고구...
 웰빙 새싹두부샐러드
 고마운 밑반찬 어묵볶음.
무료문자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
피부에 좋은 음식
눌러붙은 계란찜 뚝배기 깔끔...
사골 끓이는 법
생생한 색깔의 과일도시락 만들기
직장맘을 위한 간단한 반찬 ...
맥주에 대한 지식
전문가에게 배운 수육 맛있게...
하루동안 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