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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나라에서 만든 '리얼 코코넛 워터'

글쓴이: 달님  |  날짜: 2013-12-06 조회: 3617
http://board.pcclear.co.kr/cook/view.php?category=TUAYJQ%3D%3D&num=FRtJdRM%3D&page=56   복사

[나콘파톰(태국)=홍성욱 기자] 초겨울 추위에 코트 깃을 여미고 인천공항을 떠난지 5시간 남짓만에 도착한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숨이 턱 하고 막힌다. 스마트폰 화면의 날씨 어플에는 섭씨 30℃가 선명하다. 들고 있는 손에도 땀이 났다.

태국은 11월부터 2월까지는 건기로 접어든다. 계절로 구분하면 겨울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날씨로는 한여름이다. 이처럼 태국은 1년 내내 열대 기후가 만들어지는 자연의 보고다. 북위 5도에서 21도 걸친 광범위한 산림지역과 3~4모작이 가능한 드넓은 평야, 수천 종에 달하는 동·식물군의 서식지가 펼쳐져있다.


자연의 나라에서 만든

태국은 야생에서부터 대규모 농장에 이르기까지 열대 과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바나나, 코코넛, 두리안, 오렌지, 라임, 망고, 파파야 등 30여종이 넘는 과일이 풍족하게 생산된다. 이 가운데, 새로운 건강음료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코넛은 태국에서 생산된 것을 으뜸으로 친다. 기후와 토양이 코코넛 재배에 최적인 때문이다. '자연의 나라' 태국에서 맛보는 진짜 코코넛을 찾아 떠났다. < 편집자주 >


자연의 나라에서 만든

▲ 코코넛 주산지를 찾아서
방콕에서 서쪽으로 47km 떨어진 나콘파톰(Nakhonpathom)주에 도착해 한 시간 반을 달리는 동안 길 양쪽으로 끝없이 늘어선 광활한 코코넛 농장은 장관이었다. 농장 입구에 도착하니 방금 수확한 코코넛 수십만개가 쌓여 있었다. 바로 앞에선 코코넛 속에 있는 워터 채취작업이 한창이었다.

코코넛을 통째로 기계에 넣으면 자동으로 반으로 갈라져 양쪽으로 떨어져 나가고, 코코넛 워터는 가운데 놓인 비닐 용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렇게 모아진 코코넛 워터는 바로 얼음물에 담가 자연상태의 신선함을 유지하게 된다.

다른 한쪽에선, 코코넛 밀크를 껍질과 분리해 내는 손길이 분주했다. 현지 농장 직원 20여명이 일일이 코코넛 밀크를 긁어내고 있었다. 껍질은 바로 옆 공터에 버려졌는데, 갈색으로 변한 코코넛 껍질은 큰 산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코코넛이 생산·가공됐는지를 짐작케 했다. 농장주 들은 코코넛을 생산해 납품하면서 3층 높이의 단독주택을 올렸을 정도로 부농이 됐다. 전세계로 퍼지는 태국산 코코넛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자연의 나라에서 만든

▲100% 코코넛워터의 단순한 공정
농장에서 조금 떨어진 나콘파톰시 무앙지역에 있는 세계적인 태국 코코넛 음료 회사인 테이스트 너바나(www.tastenirvana.com)를 방문했다. 회사 곳곳에 심겨진 코코넛 나무가 먼 이국 땅에서 온 낯선 이들을 반겼다.

테이스트 너바나는 2003년 설립된 식품회사로, 태국 내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해 태국의 맛을 전세계로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코코넛과 커피, 타이차를 주 원료로 한 건강, 스포츠, 에너지 음료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곳 가공 공장은 2007년 완공됐다.

현대식 설비 시설을 갖춘 이 공장의 사장은 우리나이 서른 다섯인 수라차이 와타나폰씨다. 와타나폰 사장은 태국에서 생산된 원료로만 음료를 만든다고 말했다. 자국의 자연과 토양에서 나는 가장 신선하고 좋은 원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때문이다.

태국의 코코넛 생산량은 많은 편이지만 인도나 인도네시아, 브라질, 필리핀 등에 비하면 총생산량은 적다. 그러나 맛의 차이는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코코넛은 '밍밍한'맛이다.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을 만큼 싱겁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태국 코코넛은 상대적으로 단맛이 들어있다. 와타나폰 사장은 그 차이를 태국의 기후와 토양이라고 답했다.

태국 현지의 여러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코코넛 워터와 밀크가 가공 공장으로 오면, 10℃ 미만인 냉장 탱크로 옮겨져 보관된다. 이어 고온 살균 과정을 거쳐 100% 원액 그대로 용기에 담으면 바로 출하가 가능할 정도로 생산공정은 단순했다.

테이스트 너바나의 코코넛 음료는 당일(One day) 원칙이 철저히 적용된다. 그날 아침에 수확한 코코넛은 반드시 그날 안에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신선도를 최고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코코넛 뿐 아니라, 커피의 경우도 공장에서 로스팅을 직접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공정은 식품 가공과정에서도 눈에 띄었다. 우선, 증기를 이용한 고온살균 처리를 하는데, 이 때는 이산화탄소 흡수가 현저히 낮아지는 10년 이상된 망고나무를 연료로 쓴다.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정화식물을 겹겹이 심고, 여러 차례 연못을 통과시켜 걸러내는 자연친화적인 시스템도 완비했다. 이렇게 만들어 지는 모든 과정은 까다로운 GMP(식품안전기준)나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등 각종 식품 및 위생 관련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자국민의 건강을 최우선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검증을 마친 것이다.

테이스트 너바나는 코코넛음료를 중심으로 커피와 차, 알로에, 홍삼 등 건강 음료까지 생산품목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핫 로드(Hot Rod) 등과 같은 에너지음료까지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미국, 호주, 일본, 중국, 홍콩, 유럽 등 전세계로 수출돼 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테이스트 너바나가 생산한 제품은 수입되고 있다.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유통망이 대폭 확대되는 내년 초부터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서도 다양한 태국 자연의 코코넛음료 맛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의 나라에서 만든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 = (맨 위부터)갓 재배한 코코넛, 도로 양 옆에 늘어선 코코넛 나무, 테이스트 너바나 공장, 생산 제품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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