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평가에도 불구 대표적인 물가관리 대상 품목으로 중점 관리될 만큼 지속적인 대중의 사랑을 받은 품목이 바로 ‘라면’이다. 부담 없는 가격, 손쉬운 조리법, 그에 비해 맛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방송에서 개그맨 이경규씨가 선보인 라면 끓이는 법이 큰 호응을 얻으며 상품화를 앞두고 있고, 한 라면회사에서 내놓은 고급화된 봉지라면의 가격과 맛에 대한 평가가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네이버 검색에서도 항상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이라는 검색어가 상위에 오르고, 각종 요리 블로그에서도 색다르게 라면을 조리해 먹는 다양한 요리법이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이번 주 윙스푼 추천 테마맛집은 라면맛에 대해서 만큼은 까다로운 이들의 발길도 멈추게 하는 맛집들을 소개한다.
라면 땡기는 날(서울 종로구 화동, 02-722-3330)은 분식 일색이던 주변이 모두 카페로 변하는 상전벽해 속에서도 꿋꿋하게 라면맛 하나로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다. 대표 메뉴인 뚝배기짬뽕라면은 혀가 아릴 정도의 매운맛과 뜨거움에 땀범벅이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교복 입은 학생들 사이에 줄서서 먹어야 하는 머쓱함에도 기다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맛을 선보여준다. 매운맛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치즈라면을 권한다.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신계치(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02-3147-1021)는 ‘신라면+계란+치즈’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1985년부터 장수 인기상품인 라면 3가지를 기본으로 입맛에 맞춰 골라먹을 수 있는 30여 가지의 응용된 라면 메뉴를 선보인다. 상호명인 메뉴가 가장 인기메뉴이며, 계란 후라이가 얹어져 나오는 자장라면도 인기다. 라젠(서울 양천구 목동, 02-6264-700)은 ‘라면도 요리다’라는 철학으로 일본라멘 전문점처럼 직접 면과 육수를 만드는 수제라면 전문점이다. 당일에 만들어 팔기 때문에 신선한 라면맛을 제공한다. 또 강황, 비트, 오징어 먹물, 시금치 등을 첨가한 건강 라면을 지향한다. 24시간 라면 전문점 일공육(서울 마포구 서교동, 02-3142-1241)의 메뉴는 1=해물라면, 0=부대찌개 라면, 6= 매생이 샤브라면, 이렇게 세 가지다.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으로 유명하다. 라면과 함께 무한리필되는 문어찰밥·삶은계란·토스트·탄산음료 등도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