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병에 각종 가루와 말린 채소 등을 담아 주방 한 코너에 일렬로 보관하면 요리를 하다가도 대체 재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물을 항아리에 하루 정도 담아 놓았다 요리에 사용하면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연 요리 연구가의 요리 철학
문성희씨는 과거 20년 동안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음식을 먹고 가르치다, 깨달은 바가 있어 생식 가루와 거친 밥, 푸성귀를 먹으며 살았다고 한다. 이제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맛있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생태적인 밥상에 대한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그렇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랜 세월 동안 요리와 함께 살면서 그녀만의 밥상 원칙도 세우게 되었다.
우선 생명의 조화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노력하고(그녀가 채식주의자로 살게 된 것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공 식품이나 수입 식품 대신 유기농 재배 농가 혹은 협동조합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매하며, 요리 시 껍질과 씨앗이나 뿌리를 버리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다. 조리법은 간단히 하되 한 가지 요리에도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사용한다.
음식을 만드는 동안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해 음식에 좋은 기운이 담길 수 있도록 하고 위장이 가득 찰 때까지 먹지 않는다는 다짐도 문성희씨의 밥상 원칙에 포함되어 있다. 그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요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재료뿐 아니라 요리를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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