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이 화두로 떠오른 요즘, 마트에 진열된 제품들은 저마다 'MSG 무첨가' 제품임을 내세우고 있다. 식약청에서는 MSG의 무해성을 주장하는 한편, 식품업체에서는 마케팅의 한 방편으로 MSG의 유해성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대해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MSG의 진짜 이름, L-글루탐산나트륨
1908년 일본의 이케다 기쿠나에(池田菊苗) 박사가 다시마를 우린 국물에서 다시마의 감칠맛 성분인 글루탐산모노나트륨을 발견함으로써 MSG라는 조미료가 탄생했다. MSG는 L-글루탐산나트륨(Monosodium L-Glutamate)의 약자다. L-글루탐산나트륨은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의 나트륨염으로, 단백질을 이루는 글루타민아미노산을 가수분해하여 추출한 성분이다. 유제품, 육류, 어류, 채소류 등 동·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에 천연으로 존재한다. 과거에는 다시마 같은 해조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부터 추출한 글루탐산으로 조미료를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다시마 추출물에서 발견한 미생물을 이용해 산업적 발효공정을 통해서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에 식품첨가물로 지정되어 식품의 맛과 향을 증진시키기 위한 향미증진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식약청 - 독성평가 결과 안전한 식품 인정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인 JECFA에서 실시한 식품첨가물에 관한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독성평가 결과, MSG는 인체안전기준치인 1일 섭취 허용량을 별도로 정하고 있지 않은 안전한 식품이다. 식품 본연의 짠맛, 신맛, 쓴맛을 완화하고 단맛을 높이며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트륨 양이 일반 소금의 약 ⅓ 수준으로 일반 소금과 함께 사용하면 오히려 나트륨 섭취 함량을 20~40% 낮출 수 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 -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 발효식품
"사람들이 MSG에 대해 오해하는 두 가지가 있다. 즉, MSG가 유해하다는 생각과 그 이유는 화학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놓여 있다. MSG는 우리 몸에 많이 존재하는 글루탐산이라는 아미노산으로, 글루탐산을 포함한 20가지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형성하는 성분이다. 이 중 인체에서 가장 소비량이 높은 아미노산이 MSG인 글루탐산이다. 유해하지 않은 게 아닌 꼭 필요한 성분이며, 더군다나 사탕수수 찌꺼기를 발효시켜 정제해 만드는 것으로 '천연식품을 활용해 만든 간편한 발효식품'이다."
후델식품건강교실 안병수 대표 -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었어도 자연식품과는 엄연히 달라
"MSG를 먹고 겪는 가슴 답답증이나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일시적이라 해도 하루 세끼 식사 때마다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는 말이 되므로 무해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발효 과정을 통해 만들었어도 자연식품과 달리 유리된 형태로 존재한다. 자연식품 속 MSG는 다른 아미노산이나 당류 등과 결합된 '복합체' 형태로 존재해 우리 몸에서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거쳐 적재적소에서 잘 활용된다. 그러나 유리된 형태의 MSG는 체내에 들어가면 대사되지 않고 곧바로 혈액으로 흡수되어 평소보다 혈액 내 농도가 20~40배 높아지며, 유해물질을 배출해 중추신경을 자극하므로 무해하다고 볼 수 없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성장과 신진대사에 이상
좋은 재료로 오래 익히고 조리해야 나오는 맛을 인공적으로 나게 하는 게 조미료다. 맛은 쉽게 낼 수 있어도 식재료로서의 영양은 없다. 그중 MSG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많이 먹으면 신경조직에 흡수되어 신경 세포막을 파괴한다. 우리 뇌의 전두엽에는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대뇌관문이라는 방어막이 있는데, 유아는 이 대뇌관문이 발달하지 않아 극소량만으로도 뇌하수체가 파괴돼 성장과 신진대사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멸치, 버섯, 다시마 등 천연 재료로 국물을 내거나 가루를 내 천연조미료로 사용하면 음식의 맛을 돋울 수 있고 영양에도 이롭다.
안양샘병원 신장내과 임병국 과장 - 나트륨 과다 섭취와 미네랄의 균형 파괴
감칠맛을 내는 MSG를 사용해 조리하는 경우 대부분 MSG와 소금을 함께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나트륨 섭취가 중복되어 1일 나트륨 권장량을 초과하게 된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신증후군이나 신부전, 울혈성 심부전을 유발한다. 또한 천연 재료 속에 있는 복합 형태의 L-글루탐산나트륨이 아닌 인공 MSG 섭취는 우리 몸속 미네랄의 균형을 깨뜨려 각종 대사성 질환을 유발하며 세포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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