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에 소주 한 잔 당기는 저녁이지만 여친과의 데이트 때문에 먹는 건 틀렸다고요? 멀더, 이제 그런 걱정일랑 하지 마요. 데이트하기에도 깔끔한 곱창집이 여기 있어요.
와인과 함께 먹는 곱창의 맛 > 라비린토스
멀더, 보통 곱창집이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왁자지껄한 소음, 매캐한 연기, 곱창 굽는 냄새 같은 거라고요? 그런데 곱창집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네이밍의 ‘라비린토스’에선 이런 뻔한 곱창집의 전형은 딴 세상 이야기에요.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우(半人半牛)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둔 미로를 뜻하는 ‘라비린토스’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도 분명 미궁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곱창집. 놀라운 건 이 집의 정갈한 상차림이에요. 라비린토스에서는 간, 천엽과 같은 서비스 대신 두부, 찹쌀가루와 우유, 브로콜리를 갈아서 만든 아이스크림 모양의 애피타이저가 나오거든요. 이곳의 곱창은 주방에서 1차로 익힌 뒤 테이블 위에서 천천히 재벌구이하기 때문에 옷에 냄새가 배는 걱정 따윈 하지 않아도 돼요. 라비린토스만의 색다른 배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아요. 이곳에서는 곱창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배려, 곱창의 껍질을 두 번 벗긴 후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고기 비린내까지 잡아준답니다.
여기에 주인장이 고객을 위해 4가지 맛(기본, 블랙빈, 레드, 카레) 특제 소스를 마련, 취향별로 골라 먹을 수 있어요. 골라 먹는 소스와 함께 선택할 수 있는 메인 메뉴로는 곱창구이·대창구이(1만8000원), 양구이(2만원), 모듬세트나 다름없는 라비린토스구이(4만9000원) 등이 있어요. 어
때요? 여친도 좋아할 만한 곱창집,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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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 대창과 각종 해산물(새우, 낙지 오징어) 그리고 버섯과 피망을 넣어 매콤한 소스에 볶아 나오는 해물대창구이(3만9000원)도 추천해요. 그래도 여전히 여친의 얼굴이 새초롬하다면 주인장이 추천하는 와인 한 병(산타리타 메달야 레알, 5만원)을 주문하길.
위치 홍대입구 상상마당 맞은편 주차장 골목
문의 02-326-0885
일본식 양대창 구이의 진수 > 야마짱
스컬리, 저는 양대창을 흠모해요. 양대창이 여자였으면 사귀었을지도 몰라요. 차라리 외계인과 사귀라고요? 그러죠 뭐. 자, 상상해 봐요. 양철 테이블이 허술하게 놓인 술집에서 불판 위에 자글자글 익어가는 양대창을 안주삼아 술 한 잔. 캬~, 상상만 해도 파블로프 형님의 실험처럼 군침이 흘러요. 그런데 여자들은 이런 곳에 잘 안 가려고 해요. 양대창은 좋은데 ‘술집이 허름해서 싫다’ ‘냄새가 심해서 싫다’ ‘아저씨들만 많아서 싫다’ 등등의 이유로 기피하죠. ‘그럼 못 먹는 거지 뭐’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버리려던 순간 ‘야마짱’을 알게 됐어요. 이곳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일식 주점이에요.
만약 제가 스컬리의 눈을 가리고 이곳에 들어와서 짠~하고 내부를 공개하면 회 먹을 준비부터 할 게 뻔해요. 정갈한 다다미 바닥과 곳곳에 있는 일본풍 장식이 어우러져 일본에 와 있는 것 같다니까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해 ‘이 사람과는 허름한 곳엔 절대 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파릇파릇한 커플에게 ‘강추 완추’ 하고 싶은 장소죠. 맛은 어떠냐고요? 한 번만 맛보면 인테리어에 반한 눈이 격한 하트로 바뀌게 될 거예요.
일본 장인이 한 방울 한 방울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소스의 비법을 그대로 전수받아 양념한 소대창(1인분 2만4000원)과 양(1인분 2만5000원)은 쫄깃함과 고소함의 진수요, 와규갈비(1인분 2만9000원)는 입 안에서 고기가 녹는다는 말이 어떤 건지 정확히 알려준답니다. ‘아저씨 술집’을 더 좋아하는 스컬리지만 연인이 생기면 꼭 가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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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하게 먹고 싶다면 와규갈비, 와규떡갈비, 양대창은 물론 팽이버섯 삼겹말이, 네기마, 도리야키 등의 꼬치와 각종 야채, 죽을 모두 먹을 수 있는 ‘야마짱 야키 세트(1인분 4만5000원)’를 추천해요. 청주 ‘준마이 750’을 함께 즐기면 아마 혀에 ‘놀랄 노’자가 새겨질 거예요.
위치 방배동 함지박사거리에서 내방역 방향 첫 번째 골목
문의 02-591-85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