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아이스크림과 찬 음료를 찾는 아이들. 차가운 음식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아이 몸에 열이 많은 것을 이유로 꼽는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기초체온이 약간 높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많아 땀을 쉽게 흘린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의 체온을 유지하는 기운이 손상되어 위장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보는데, 이 때문에 더욱 쉽게 갈증을 느끼고 그만큼 찬 음식만 찾게 된다는 것. 심리적인 요인도 한몫한다.
'차다'라는 감각의 느낌을 통해 심리적으로 시원하고 기분 좋음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한두 번 반복되어 기억으로 쌓이면 계속해서 찬 음식을 찾게 된다. 또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등 차가운 음식의 대부분 단맛이 난다는 것도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그러나 당분은 먹어도 갈증이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돋우는 경우가 흔하다. 아이들이 찬 음식을 먹고 난 뒤 또 찾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찬 음식은 속을 냉하게 해 위와 장에 자극을 준다. 장내 온도를 떨어뜨려 효소의 분비와 작용을 약하게 하므로 배탈이나 설사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소화계 기능이 나빠지면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이 나타나고 영양물질이나 에너지를 제대로 얻지 못해 체력, 면역력 등을 떨어뜨려 성장 발달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치아 표면의 무기물질을 손상시켜 치아를 녹이거나 충치를 생기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할 것.
따뜻한 음식을 먹인 후 찬 음식을 먹일 것
찬 음식에 대해 하루 권장 섭취량은 따로 없지만 자주 섭취하는 것은 금물. 면역력이 약한 만 6세 이전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음식은 삼가고 실온에 두거나 데워서 찬기가 가시면 먹인다. 물 역시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은데, 특히 잠에서 막 깬 아침, 신체 온도가 낮을 때는 차가운 물을 더욱 주의한다. 만약 아이가 찬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면 찬 음식을 먼저 먹인 뒤 따뜻한 물 한 잔으로 속을 달래줄 것. 평소 아이의 소화기관을 튼튼히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기름지고 짠 음식은 피하고 배 마사지를 틈틈이 해준다. 중완혈(명치와 배꼽 사이를 3등분해 명치에서부터 3분의 1지점에 해당하는 혈)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놀러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해주면 도움이 된다.
찬 음료 대신 먹이면 좋은 한방차
건강한 아이라면 생후 6개월부터 먹일 것. 물 대신 먹이려면 30~50배 정도 희석해 먹이는 것이 좋으며, 한 번 끓인 차는 냉장 보관하더라도 2주를 넘기지 않는다.
한 가지 재료를 한 달 이상 먹이지 않으며, 반드시 미지근한 온도로 먹일 것.
갈증 해소에 좋은 오미자차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오미자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다. 갈증을 가시게 하고 몸 안에 열이 뭉치는 것을 막아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에게 효과적이다. 또한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며, 폐와 신장의
기운을 증진시켜 차로 끓여 마시면 피로 해소에도 좋다.
만드는 법: 물 1ℓ에 오미자 2~6g을 넣고 약한 불로 30분 정도 끓인다.
아이의 기호에 따라 꿀을 약간 첨가해 먹인다.
차가워진 속을 달래는 옥수수차
옥수수는 차가운 먹을거리로 인해 냉해진 속을 편안하게 달래는 데 효과적이다. 속을 진정시키고 위장을 도와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만드는 법: 물 1ℓ에 볶은 옥수수알 10~20g을 넣고 약한 불로 20분 정도 끓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