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여럿이 모여 술자리 하기 좋아하다 보니 연말이면 하루걸러 모임이다. 값비싼 레스토랑이며, 술집에서 먹고 마시는 것도 하루 이틀, 매년 이맘때면 지출이 부쩍 늘어난다. 올해는 비용 부담을 줄여보고자 큰맘 먹고 가급적 집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여기저기 장보러 다닐 짬은 없고 그나마 동선에 밟히는 곳이라고는 대형 마트뿐. 데커레이션부터 음식까지 마트에서 실속 있고 저렴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사람 많은 날 맥주 상차림
10년째 크리스마스면 반드시 모이는 친구들이 있다. 처음에는 여자친구 셋이었는데, 해가 갈수록 남자친구부터, 신랑, 친구까지 줄줄이 늘어 기본 6, 7명 이상이 돼 이제 모임의 규모가 꽤 커졌다. 밤새 얘기하고 떠드는 분위기니 요리는 식고 난 뒤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맥주와 함께 포크로 집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정했다. 테이블 데커레이션으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리스와 전선 전구를 기본으로, 간단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만 연출하기로 결정. 컬러풀한 패턴 접시 3개, 컬러풀한 긴 초 4개, 데코 볼만 추가로 구입해 꾸미기로 했다(*요리에 필요한 기본양념과 제외해도 무방한 재료는 구입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맥주는 친구들이 사 오기로 했다).
*식재료
토르티야(10인치) 6장 3천원, 돼지고기 안심(200g) 2천5백원, 닭가슴살(240g) 3천5백원, 베이컨(60g) 2천원, 프랑크 소시지(200g) 2천원, 방울토마토(250g) 3천원, 건자두(100g 1봉) 2천원, 토마토소스(400g) 2천5백원, 모차렐라치즈(300g) 6천5백원, 각종 채소와 기타 재료 1만원. 총 3만7천원.
*데코 소품
맥주병 쌓아 올린 컬러풀한 패턴 원형 접시 각 5천9백원(왼쪽 아래·가운데)·4천9백원(왼쪽 위), 이마트. 빈 맥주병에 꽂은 블루 컬러의 긴 초 2개 각 1천원, 홈플러스. 빈 맥주병에 꽂은 레드 컬러의 긴 초 2개 각 1천원, 롯데마트. 핑크 데코 볼 16개 세트 9천9백원, 2001아울렛. 총 3만6백원.
방울토마토칸티토 모차렐라치즈샐러드
재료 방울토마토·모차렐라치즈 200g씩, 베이비채소 20g, 브로콜리 30g, 소금·후춧가루·설탕 1작은술씩, 올리브유 5큰술, 발사믹소스(발사믹 식초 4큰술, 설탕 1작은술)
만들기 1 방울토마토는 각각 꼭지 반대쪽에 십자로 칼집을 낸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껍질을 꼭지 쪽으로 벗겨 올린 뒤 소금, 후춧가루, 설탕, 올리브유를 골고루 뿌린다.
2 100℃로 예열한 오븐에 방울토마토를 넣고 겉면이 살짝 오그라들 때까지 20~30분간 익힌다.
3 모차렐라치즈는 방울토마토와 크기를 맞추어 썬다.
4 소스 팬에 분량의 발사믹소스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 걸쭉하게 조린다. 5 베이비채소와 브로콜리를 깨끗이 손질한 뒤 작게 뜯어 방울토마토, 모차렐라치즈와 함께 접시에 보기 좋게 담고 발사믹소스를 뿌린다.
토르티야롤피자
재료 피망·양송이버섯·양파 60g씩, 방울토마토 30g, 프랑크 소시지·토마토소스 120g씩, 토르티야 6장, 모차렐라치즈 90g, 파슬리가루 12g
만들기 1 피망, 양송이버섯, 양파는 가늘게 채썰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잘게 다진다. 프랑크 소시지는 얇게 어슷썬다.
2 모차렐라치즈는 잘게 다진다.
3 토르티야 도우 1장에 토마토소스 20g을 넓게 펴 바르고 ①의 재료를 각각 6등분해 고루 얹는다. 그 위에 모차렐라치즈 15g과 파슬리가루 2g을 뿌린 뒤 돌돌 말아 롤 모양으로 만든다. 같은 방법으로 6개를 만든다.
4 180℃로 예열한 오븐에 ③을 넣어 15분간 구운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건자두를 채운 돼지안심구이
재료 돼지고기 안심 2토막(약 200g), 건자두 40g, 베이컨 60g, 소금·후춧가루·올리브유 1/2작은술씩, 파슬리가루 약간
만들기 1 돼지고기는 소금, 후춧가루, 올리브유, 파슬리가루로 밑간한다.
2 돼지고기 중앙에 젓가락이나 과도를 이용해 긴 구멍을 낸다.
3 돼지고기 1토막씩에 건자두를 20g씩 나눠 구멍 속에 채운 뒤 베이컨 30g씩으로 돌돌 만다.
4 달군 팬에 ③을 올려 굴려가며 겉면을 구운 뒤 18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8분간 익혀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크림소스버섯을 채운 닭가슴살구이
재료 닭가슴살 2토막(약 240g), 양송이버섯 60g, 양파·마늘 10g씩, 생크림 60ml, 아몬드 20g, 파르메산 치즈가루 20g, 소금·후춧가루·올리브유·파슬리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닭가슴살은 소금, 후춧가루, 올리브유, 파슬리가루로 밑간한다.
2 양송이버섯, 양파, 마늘, 아몬드는 잘게 다진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송이버섯, 양파, 마늘을 볶다가 익어갈 즈음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고 생크림, 다진 아몬드,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넣어 걸쭉해질 때까지 조린다.
4 ①의 닭가슴살 중앙에 젓가락이나 과도를 이용해 긴 구멍을 낸다.
5 닭가슴살 1토막씩에 ③의 재료를 반으로 나눠 구멍 속에 각각 채운다.
6 달군 팬에 ⑤를 올려 갈색이 나도록 굽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8분간 익힌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남자친구와 단둘이, 와인 테이블
"우리 와인 한 잔 할까?"라는 말은 평소에 와인을 즐겨 마시지 않더라도 어쩐지 로맨틱하게 들린다. 긴 한 해 끝에 남자친구와 서로 와인 잔을 기울이며 분위기를 내보고 싶어서 와인 테이블을 준비했다. 스테이크보다는 가볍게 준비할 수 있는 날치알파스타를 메인 메뉴로 정하고 이와 어울리는 구운 연어를 곁들임 메뉴로 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안주 삼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테이블 러너 외에 구입한 데코 소품은 아로마 양초 몇 개. 따스한 불빛이 공간에 퍼지며 훨씬 그윽하면서도 안정된 분위기가 된다.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따스함을 더하는 캔들 데커레이션의 묘미를 즐겨볼 것(*요리에 필요한 기본양념과 제외해도 무방한 재료는 구입 목록에서 제외했으며, 와인은 이전에 선물받은 것을 세팅하기로 했다).
*식재료
파스타면 리가토니(500g) 3천5백원, 새우(중하 100g) 2천원, 토마토소스(400g) 2천5백원, 날치알(140g) 5천원, 연어(100g) 3천원, 각종 채소 및 기타 재료 1만원. 총 2만6천원.
*데코 소품
핑크 컬러의 길고 가는 초 2천5백원·그린 컬러의 가는 초 2천5백원, 이마트. 블루 컬러의 짧고 굵은 초 3천원·아이보리 컬러의 짧고 굵은 초 3천원·그린 중간 길이 굵은 초 5천원, 롯데마트. 바이올렛 길고 굵은 초 7천9백원·레드 컬러의 길고 굵은 초 7천9백원·바이올렛 컬러의 짧고 굵은 초 5천9백원, 2001아울렛. 총 3만7천7백원.
매콤한 카비알레파스타
재료 파스타면(리가토니) 200g, 마늘 30g, 마른 고추 10g, 새우(중하) 100g, 화이트와인 2큰술, 물(혹은 조개 국물) 100ml, 토마토소스 250g, 날치알 60g, 파르메산 치즈가루 20g, 파슬리가루 10g,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파스타면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8분간 알단테로 삶은 뒤 건져 올리브유를 뿌려 섞은 뒤 식힌다.
2 마늘은 편으로 썰고 마른 고추는 굵게 다진다.
3 새우는 머리, 내장, 껍질을 제거해 깨끗이 손질한다.
4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볶아 갈색이 나면 마른 고추를 넣고 매운 향이 올라오면 새우를 넣은 뒤 화이트와인을 넣어 볶는다.
5 ④에 물을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익혀놓은 파스타면을 넣는다. 물이 면에 자작하게 스며들면 토마토소스, 날치알을 넣는다.
6 소스가 걸쭉해지면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뒤 파르메산 치즈가루, 파슬리가루를 뿌린다.
구운 연어와 단호박퓨레
재료 연어 30g 2토막, 양파·감자·다진 올리브 20g씩, 단호박 60g, 생크림 20ml, 우유 40ml, 다진 올리브 20g, 베이비채소 40g, 허니머스터드소스 1큰술, 소금·후춧가루·레몬즙 약간씩, 올리브유 적당량
만들기 1 연어는 소금, 후춧가루, 레몬즙, 올리브유로 밑간한 뒤 달군 팬에 앞뒤로 살짝 굽는다. 2 양파, 감자, 단호박은 잘게 다진 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다가 생크림, 우유를 부어 한소끔 끓여 믹서에 곱게 간다. 3 접시에 구운 연어를 담고 ②의 단호박퓨레를 뿌린 뒤 다진 올리브와 베이비채소, 허니머스터드소스를 곁들인다.
막걸리 한 잔 하며 회포 풀고 싶은 날
취하되 인사불성이 되지 않고, 마시면 요기가 되며, 힘이 없을 때 기운을 북돋우고, 힘겨울 땐 넌지시 웃게 해주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가 풀리는 오덕을 지닌 술, 막걸리.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고 싶은 날, 유독 막걸리가 당기는 건 바로 그런 '사람 사는 정이 깃든 술'이기 때문인가 보다. 격의 없이 대접할 수 있는 술이 막걸리라지만 그리웠던 친구에게 대접하는 의미를 담아 대나무 식탁 매트와 수저받침, 젓가락, 사기 공기, 미니 옹기 정도를 마련해 간소하게 전통 식탁을 꾸몄다. 안주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는 메뉴.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전통 요리지만 다소 색다른 것을 준비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요리에 필요한 기본양념과 제외해도 무방한 재료는 구입 목록에서 제외했다).
*식재료
묵은지(500g) 5천원, 청포묵(400g) 2천원, 돼지고기 목살(400g) 6천5백원, 막걸리(5~7병) 1만원, 각종 채소 등 재료 5천원. 총 2만8천5백원.
*데코 소품
옹기 미니 장독 2개 각 3천5백원·옹기 미니 찬통 3천5백원, 이마트. 대나무 젓가락 5개 세트 1천6백원·사기 공기 5개 각 3천7백원, 홈플러스. 대나무 수저받침 5개 세트 2천4백원·대나무 염색 식탁 매트 4개 각 4천원, 롯데마트. 총 4만9천원.
묵은지 청포묵무침
재료 묵은지 150g, 묵은지양념(참기름·설탕 1큰술씩), 청포묵 240g, 깻잎 9장, 김 6장, 무침 양념장(간장 6큰술, 식초·깨소금 3큰술씩, 참기름·설탕 2큰술씩)
만들기 1 묵은지는 흐르는 물에 양념을 살짝 씻어내고 길쭉하게 손으로 찢은 뒤 참기름, 설탕으로 밑간한다. 2 청포묵은 묵은지와 폭을 맞추어 썬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투명해지면 꺼내어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뺀다. 3 깻잎과 김은 가늘게 채썬다. 4 분량의 무침 양념장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볼에 묵은지, 청포묵을 넣고 무침 양념장을 넣어 고루 섞는다. 접시에 가지런히 담고 깻잎과 김을 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