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게'라 하면 몸집이 큰 게, '大蟹'를 떠올리지만 사실은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고 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12월부터 3월까지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를 집에서도 산지에서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과 별미 레시피를 소개한다.
Part 1 화려하지 않아 더 깊은 맛, 대게찜
대게탕, 대게죽, 심지어는 샤브샤브까지. 산지를 찾아가면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된 대게 요리가 많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는 '찜'이다. 재료 자체로 맛이 좌우되므로 싱싱한 국내산 대게를 고르는 것이 관건. 몸통과 다리가 흰 석화가 적어 깨끗하고, 배가 상아빛에 가까우며, 원산지 인증 마크가 달린 대게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게 찌기부터 깔끔하게 발라 먹는 법까지 알아보자.
1 대게를 미온수에 10여 분 담가 기절시킨다. 혹은 대게 입에 뜨거운 물을 붓기도 한다. 산 채로 찜통에 넣으면 몸을 뒤척이다가 다리가 끊어질 수 있다.
2 솔로 등딱지와 다리 사이사이를 문질러 깨끗하게 손질한다. 대게를 손질하는 동안 찜통에 물을 붓고 김이 충분히 오를 때까지 끓인다.
3 찜용 삼발이에 손질한 대게의 몸통을 뒤집어 올려 김이 오른 찜통에 넣고 30분 정도 찐 뒤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인다. 반드시 뒤집어 올려야 익는 동안 살이 터져 나오거나 내장이 새어 나오지 않는다.
깔끔하게 살 바르는 법
1 대게 다리를 몸통 끝 쪽에서 잘라낸다.
2 ①의 다리의 마디를 잘라 길이 방향대로 가위를 넣어 살을 빼낸다.
3 몸통에서 입을 떼고 대게 내장이 흐르지 않도록 등딱지를 제거한다.
4 불필요한 아가미를 제거하고 먹기 좋게 등분해 살을 발라 먹는다.
+Tip 또 하나의 별미, 게장비빔밥
열 손가락 부지런히 움직여 대게 살을 발라 먹은 건 바로 등딱지에 비벼 먹는 게장비빔밥을 먹기 위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소한 맛과 차진 점성에도 불구하고 자칫 비릿할 수 있는 내장은 고슬고슬한 밥과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일궈낸다. 등딱지에 딱 그 정도 분량의 뜨거운 밥을 넣고 약간의 김가루, 참기름, 깨소금을 더해 쓱쓱 비비면 금세 완성된다.
Part 2 대게 살로 만드는 이색 레시피
요즘엔 마트에서도 종종 대게를 구입할 수 있지만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산지 직거래가 인기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싱싱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송을 위해 구입해야 하는 기본 양이 꽤 많아 한 번에 다 먹지 못할까 고민되기도 한다. 이럴 땐 싱싱한 대게를 앞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찌고 밀봉한 뒤 냉장 혹은 냉동하면 한결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대게 전부를 찜으로만 먹기에는 왠지 아쉽다면 통통한 대게 살을 이용한 색다른 조리법에 도전해볼 것. 대게의 풍부한 향이 더해진 매력 만점 이색 레시피 3가지.
게살 파르팔레
재료 게살 100g, 마늘 2톨, 양파 1/6개, 버터 1/2큰술, 올리브유 3큰술, 칠리고추 2개, 토마토홀 200g, 생크림 1/2컵, 파르팔레 150g, 소금·후춧가루·다진 파슬리 약간씩
만들기 1 게살은 결대로 가늘게 찢어 4~5cm 길이로 썬다.
2 마늘, 양파는 깨끗이 손질해 잘게 다진다.
3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이고 올리브유를 두른 뒤 ②의 마늘, 양파를 넣어 볶는다. 향이 오르면 칠리고추, 토마토홀을 넣고 주걱으로 으깨어가며 걸쭉해질 때까지 뭉근하게 끓인다.
4 ③에 게살을 넣어 고루 섞고 생크림을 부은 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5 냄비에 넉넉한 양의 물과 소금을 넣어 끓인 뒤 파르팔레를 넣고 9분 정도 알단테 상태로 삶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6 ⑤를 ④에 넣어 고루 섞은 뒤 접시에 담고 다진 파슬리를 뿌린다.
게살 감자무스크로켓
재료 게살 50g, 감자(중간 것) 2개, 우유 1/4컵, 버터 1큰술, 밀가루·빵가루 1/2컵씩, 달걀 1개, 소금·식용유 적당량, 흰 후춧가루·넛맥가루·다진 파슬리 약간씩, 토마토케첩·허니머스터드소스 기호껏
만들기 1 게살은 결대로 찢어 잘게 다진다.
2 감자는 껍질을 벗겨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삶아 뜨거울 때 곱게 으깬다.
3 냄비에 우유, 버터를 넣고 버터가 녹을 때까지 약한 불에 데운다.
4 ②의 으깬 감자에 소금, 흰 후춧가루, 넛맥가루를 넣고 ③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거품기로 고루 섞는다.
5 ④에 ⑦의 게살과 다진 파슬리를 넣고 고루 섞은 뒤 5×5×1cm 크기의 도톰한 사각형으로 모양을 잡는다.
6 달걀은 풀어둔 뒤 ⑤에 밀가루-달걀물-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힌다.
7 170℃로 달군 식용유에 ⑥을 넣어 앞뒤로 노릇하게 튀겨낸 뒤 기호에 따라 토마토케첩이나 허니머스터드소스를 곁들인다.
게살 단호박커리
재료 게살 120g, 단호박 200g, 식용유·피시소스 2큰술씩, 그린커리 페이스트 1과 1/2큰술, 코코넛밀크 2와 1/2컵, 황설탕 2작은술, 밥 적당량, 코리엔더 기호껏
만들기 1 게살은 두꺼운 부분을 결대로 찢어 먹기 좋은 길이로 썬다.
2 단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해 분량만큼 납작하게 저며썬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그린커리 페이스트를 넣어 볶다가 기름이 뜨면 단호박, 코코넛밀크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4 단호박이 무르게 익으면 게살을 넣고 피시소스와 황설탕으로 간을 맞춘 뒤 불을 끈다.
5 ④를 따뜻한 밥과 함께 내고 기호에 따라 코리엔더를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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