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깃하다 솔깃해!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술이 있다고?
1 프랑스 사람들이 먹는 그 술을 노려라! 나이가 먹어도 아름다운 피부와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이유로 레드 와인을 드는 사람들이 있다. 레드 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하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도 돕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와인 애호가가 맥주 애호가보다 날씬하다거나, 와인을 마셔도 체중이나 체지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또 대만에서는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치즈와 레드 와인을 마시는 다이어트가 소개된 적이 있다.
2 와인 다이어트? 치즈를 함께 먹는 이유는 단백질을 함께 먹으면 폴리페놀의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는 이유 때문인데, 이 다이어트는 허리와 엉덩이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며 3주 만에 7kg까지 감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와인 다이어트는 <지중해식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남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사람들의 식습관에서 유래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드 와인이 체중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으나, 체중 감량에 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 다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심정적으로 안정시켜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도록 도와준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레드 와인은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며, 다른 대부분의 술과는 달리 알칼리성이라 체내 산성을 중화시키는 성분이 있다.
3 네가 마시는 술, 알고나 마시는 거니? 알코올 1g의 열량은 7kcal.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1g에 4kcal의 열량을 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알코올의 열량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알코올이 다른 식품과 다른 점은 영양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아 몸 속에 에너지로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몸에서 에너지 대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로, 다른 에너지와는 달리 몸에 들어간 에너지가 모두 소진될 뿐 잘 축적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알코올이 ‘비어 있는 칼로리(empty calorie)’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렇다면 술이 왜 다이어트에 해로운가?
4 가장 큰 문제는 이것! 술을 마시는 시간, 그리고 술과 함께 먹는 안주다. 늦은 음주는 다음 날까지 몸에 남아 피로를 유발한다. 늦은 밤에 열량을 잔뜩 공급했지만 다음 날은 비실비실하느라 정상적인 에너지 소비를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체지방이 증가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술자리를 일찍 끝내는 것. 하지만 술자리가 길어져 밤까지 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을 많이 먹고 다른 안주는 일절 먹지 않아야 한다. 술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땀과 소변으로 알코올을 내보내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해독을 담당하는 간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땀을 낼 일이 없으니 물을 많이 마셔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수밖에 없다. 물과 술은 특별한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술과 물만 먹는다면 소화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안주가 문제인 이유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알코올은 섭취되는 열량 가운데 가장 먼저 소모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알코올이 먼저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나면 안주로 섭취한 음식들은 몸에 그대로 쌓여 체중을 놀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단백의 기름기 많은 안주를 먹었다면 그 결과는 알 만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우리 몸은 지방 분해가 잘 안 되는 체질로 변하게 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몸에서 먹은 것을 소화할 시간 여유를 가진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뱃속에 음식이 남아 있는 채로 잠이 들면 간으로 유입되어 영양을 공급해야 할 혈액이 위장에 모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도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는다. 간의 역할은 모두 알고 있을 터. 따라서 소화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 2시간쯤 잡고,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 술자리를 끝내는 것이 좋다.
5 불만제로! 술을 자주 마시는데 마른 체형을 유지하는 것들은 도대체 뭔 복을 받아서일까? 태생이 달라서일까? 안주를 먹지 않으면서 알코올을 아주 많이 섭취하면 알코올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발열 반응이 증가해 오히려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하나같이 마른 것은 이 때문. 물론 몸에 무리가 가므로 건강에는 좋을 리 없다. 한때 이 같은 발열 반응을 이용해 지방을 분해하자는 컨셉트의 ‘술 다이어트’가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알코올이 가장 먼저 소모되면서 오히려 탄수화물과 지방을 보존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안주 없이 중독 수준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는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안주를 고를 때는 칼로리가 낮으면서 수분도 유지해주는 과일, GI지수가 낮아 포만감이 오래 가는 생선과 두부 등이 좋다.
술의 또 다른 문제는 몸 속에서 대사되고 난 후 각종 노폐물을 남긴다는 점이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은 순환을 방해하고 정체를 유발해 결국 대사 자체를 방해하는 지경에 이른다. 체질이 바뀌는 것이다. 식욕은 늘리고 대사를 둔하게 만들므로 다이어트 중에 마시는 술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와인은 달지 않은 드라이 와인을 고르고, 하루 섭취량은 1~2잔으로 제한한다. 레드 와인도 알코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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