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국과 화채, 그리고 시원한 냉커피에 꼭 필요한 얼음. 보통 집에서는 냉장고에 얼려 사용하지만 요리에 넣으면 너무 빨리 녹고 투명도도 떨어져 요리 모양이 예쁘지 않다. 하지만 요즘 요리 좀 한다는 주부들은 풀무원 돌얼음을 냉요리에 사용한다.
"풀무원 돌얼음은 참 맛있어요." 풀무원 돌얼음을 자주 이용한다는 요리연구가 이영희씨(51)의 말이다. 물을 얼렸으니 아무 맛도 없을 것 같은데 이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지만 이씨의 말에 의하면 풀무원 돌얼음은 입에 넣으면 깨끗한 맛이 난다고 한다. 또한 빨리 녹지 않아 냉국이나 냉요리에 넣으면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음식 고유의 진한 국물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이 맛있고 단단한 풀무원 돌얼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강원도 춘천시 서면, 숲 속에 자리 잡은 풀무원 돌얼음 공장을 찾았다. 얼음은 열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식중독 등의 균에 노출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얼음을 생산할 때는 더욱 위생적인 공정이 필요하다. 풀무원 돌얼음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하얀색 위생 가운과 모자 착용은 필수, 방한용 신발을 신은 후 입구에서 멸균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고, 소독용 깔개를 밟고 신발 소독까지 마쳐야 공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풀무원 돌얼음 공장의 내부 온도는 영상 3℃, 냉장고 냉장실 온도가 보통 5~10℃인데 얼음공장은 이보다 훨씬 낮은 온도다.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3단계에 걸쳐 정수하고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과정을 거친 암반수는 직사각의 커다란 아이스큐브에 일정한 용량씩 투입된다. 그리고 이 대형 아이스큐브를 9℃의 냉각용액에 담가 아이스큐브 속의 물을 오랜 시간 서서히 얼린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아이스큐브 안에서 계속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온다. "공기를 계속 주입해서 물속의 불순물이나 이온물질이 함께 얼지 않게 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해야 맑고 투명한 얼음이 만들어진다는 것. 대형 아이스큐브 안에는 물 85ℓ가 담겨 가장자리부터 얼기 시작하는데, 어느 정도 얼면 꺼낸다. 즉 85ℓ의 물에서 55kg의 얼음만 뽑아내는 것. 공기 주입을 통해 불순물과 이온물질이 가운데 모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큐브에서 꺼낸 얼음은 세척을 마친 뒤 쇄빙 작업을 한다. 큰 덩어리의 얼음을 울퉁불퉁한 모양의 돌얼음으로 자르는 것, 그 후 바로 봉지에 담는 포장 작업이 이루어진다. 얼음을 부수고 옮겨 봉지에 담는 포장 작업은 위생을 위해 노출을 최소로 해서 볼 수 있는 과정이 많지 않았다. 돌얼음은 왜 이렇게 울퉁불퉁할까? 반듯한 사각이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음의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풀무원 돌얼음의 장점이에요. 작은 얼음은 먼저 녹아 음식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큰 얼음 덩어리는 서서히 녹으면서 음식의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죠." 울퉁불퉁한 돌얼음에 숨겨진 비밀인 셈이다.
풀무원 돌얼음은 가정에서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돌얼음과 음료나 화채에 넣을 수 있는 미니 돌얼음, 원하는 음료를 부어 마실 수 있는 컵아이스 등이 나와 있다.
풀무원 돌얼음 생산과정
1 제빙(製氷) 투명한 얼음을 만들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면서 암반수를 서서히 냉동시킨다. 2 용빙 (傭聘) 투명하게 얼린 얼음을 아이스캔에서 분리한다. 3 탈빙 및 세척 아이스캔에서 분리된 원빙을 깨끗하게 세척하면서 얼음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다. 4 쇄빙과 선별 쇄빙실에서 원빙을 쇄빙하여 30∼50mm 크기의 얼음만 선별한다. 5 계량 얼음을 일정량씩 계량한다. 6 포장 신선하고 안전한 얼음만을 포장하고 출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