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과 인왕산, 북한산에 둘러싸여 있고 고층 빌딩이 없어 시골 작은 읍내 분위기가 나는 종로구 부암동. 최근 부암동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스튜디오 카페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 바느질 소품을 만들 수 있거나 주인장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 등 이곳 카페들은 저마다 개성이 넘친다.
부암동은 카페나 갤러리를 돌아보고 좁은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기에도 좋다. 부암동 주민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창의문에서 시작하는 서울 성곽길은 걷기 코스로 유명하다. 서울 성곽은 서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성으로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거점으로 코스가 나눠져 있다.
부암동에서 오르는 길은 창의문을 거쳐 백악마루, 청운대, 곡장, 숙정문, 말바위 쉼터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성곽길을 걷다보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최근 KBS '1박2일'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총알 박힌 나무'를 비롯해 2백8종의 식물과 81종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성곽길을 이용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소지해야 하며 간단한 서류를 작성한 후 표찰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또한 군사보호구역이므로 허용된 장소에서만 촬영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부암동 성곽길을 가려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0212, 1020, 7022번 지선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정거장에서 하차해 2분 정도 걸어가면 창의문 안내소(02-730-9924~5)가 나온다. 하절기(4~10월)에는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동절기(11~3월)에는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퇴장 시간은 오후 5시이고 월요일은 휴무다.
1 3 4 창의문에서 시작하는 서울성곽길 제 1 코스는 백악마루, 청운대, 숙정문, 말바위안내소(와룡공원)로 이어진다. 2 부암동 주변은 서울 성곽길 이외에도 북악산길, 인왕산길, 능금나무 길 등 걷기 좋은 곳이 많다. 5 서울 성곽길 제 1코스 끝부분에 위치한 숙정문은 조선시대 사대문 중 하나인 북문이다. 6 북악산에 위치한 성울성곽길 제 1코스를 걷다보면 서울의 동서남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 > Part 01 자하문 터널~부암동 주민센터
▼ TOWN PEOPLE INTERVIEW
더 스타일링그룹 '김정민'
부암동에 쿠킹 스튜디오를 오픈한 이유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이 동네에서 다녔어요. 한마디로 부암동 토박이죠. 예전에는 압구정동에서 쿠킹 클래스를 운영했는데, 아날로그적인 멋이 나는 부암동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어요. 강남이나 근처 삼청동처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조용하고요. 무엇보다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좋고 녹색 자연이 많아, 늘 새로운 스타일링 작업을 해야 하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지요."
부암동에서 꼭 들러야 하는 강추 맛집은?
"스튜디오 길 건너 언덕에 있는 드롭(02-394-0045)에서 모닝 커피를 즐겨요. 하우스 블렌딩 커피라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하손만두(02-379-2648)와 치킨 맛이 일품인 치어스(02-391-3566)는 오랜 단골이에요. 지인이 찾아오면 소개하고 싶어 꼭 들르는 곳들이랍니다."
통유리 창이 멋진 공간 _ The Styling Group 더 스타일링그룹
통유리로 된 멋스러운 공간에 커다란 주방과 스튜디오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그릇과 소품으로 가득 찬 대형 장식장과 테이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클래스가 열리며,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정민뿐 아니라 패션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플로리스트 등의 강의도 준비돼 있다.
ADD 종로구 부암동 208-18
OPEN 오전 9시~오후 10시(주말 휴무)
TEL02-511-0646 www.thestylinggroup.com
향 진한 오가닉 커피 _ Dropp 드롭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100% 유기농 생두를 이용해 커피를 내린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등의 다양한 원두를 사용하며 맛과 무게감, 여운 등을 메뉴에 표시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더치커피, 에스프레소, 케이크 등도 판매 중. 원하는 대로 블렌딩해 마실 수 있는 'Your Coffee'는 이곳의 간판 메뉴다. 커피 리필은 종류 상관없이 1천원에 맛볼 수 있다. 오가닉 커피 원두도 판매한다.
ADD 종로구 부암동 278-5
OPEN 오전 9시~자정
COST 오가닉 커피 Hot 5천원, Ice 6천원, 케이크 5천~6천원, Your Coffee 7천원
TEL 02-394-0045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_ 자하미술관
부암동 주민센터 옆길을 따라 언덕길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북악산, 북한산이 내려다보이며 아름다운 경치가 병풍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회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 1, 2층으로 구성된 전시장은 빛이 잘 들어오도록 천장 곳곳을 유리로 만들어 채광이 좋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작은 잔디밭으로 꾸며져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대부분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7월에는 서양화가 '조현익' 작가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
ADD 종로구 부암동 362-21
OPEN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COST 관람료 무료
TEL 02-395-3222
수제 초콜릿의 깊은 맛! _ Heis Monos 모노스 초콜릿 카페
모노스는 그리스어로 '유일한'이란 뜻으로 '유일한 단 하나의 수제 초콜릿'이란 의미를 지닌 초콜릿 카페다.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 9~10종과 다양한 커피 메뉴, 핫초콜릿, 티, 브라우니, 빙수 등을 맛볼 수 있다. 차를 주문하면 작은 생초콜릿이 함께 나오며, 초콜릿 메뉴 포장 구입 시 아기자기한 상자, 병, 케이스 등 용기를 선택해 담을 수 있다.
ADD 종로구 부암동 269-4
OPEN 오전 11시~오후 10시
COST 커피류 4천~5천5백원, 초콜릿류 1천4백~2천5백원, 팥빙수 8천원
TEL 02-391-1109
마시고, 즐기고, 느끼는 복합 문화 공간 _ Flat274 플랫274
일러스트레이터 홍시야 자매가 운영하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갤러리와 공연장, 프리마켓,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에는 간장·달걀·참기름에 비벼 먹는 '홍식이밥'과 고운 얼음·우유·미숫가루·인절미가 들어간 '솔직한 빙수' 등 재미있는 이름의 메뉴가 있으며, 직접 담근 모과청와 유자청으로 맛을 낸 보드카가 인기! '낮술 권장 캠페인'을 진행 중이어서 평일 낮 12시~4시에 낮술 메뉴를 주문하면 1천원이 할인된다.
ADD 종로구 부암동 274-1
OPEN 오전 11시~오후 11시(월요일 휴무)
COST 홍식이밥, 솔직한 빙수 각 8천원, 보드카크랜베리스쿼시 8천원
TEL 02-379-2741
달콤한 컵케이크 _ Shortcake 쇼트케이크
예쁜 컵케이크와 귀여운 생활 소품을 판매한다. 컵케이크는 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라즈베리나 바나나 등 과일을 직접 갈아 색을 낸다. 민트초코, 프레시베리 등의 컵케이크가 베스트셀러 메뉴. 일본에서 공수해온 멜론·포도·레몬·딸기 맛 크림소다로 맛을 낸 컵케이크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다.
ADD 종로구 부암동 261-6
OPEN 오전 11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
COST 컵케이크 4천5백원, 크림소다 5천원
TEL 02-379-1329
> > > Part 02 부암동 주민센터~ 창의문
차분하고 아늑한 공간 _ Emil's 에밀스
원목으로 꾸며진 카페로 사방에 창이 나 있어 하루 종일 햇살이 든다. 2층 한쪽에는 작은 야외 테라스도 있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여유롭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카페 벽에 장식돼 있는 도자기를 비롯해 카페에서 사용되는 컵과 그릇은 모두 권순범 작가의 작품이다. 메뉴는 커피류와 직접 담근 매실차, 오미자차, 팥빙수, 생과일스무디 등이 있다.
ADD 종로구 부암동 263-1
OPEN 오전 11시~오후 11시(월요일 휴무)
COST 커피류 5천~6천5백원, 매실차 6천5백원, 팥빙수 1만원, 생과일스무디 7천5백원, 와플 5천원
TEL 02-391-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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