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베는 일본말로 냄비를 일컫는데, 나베모노는 우리로 치면 냄비전골을 말한다. 주재료와 육수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한데, 창코나베는 일본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전골요리 중 하나다. 육류, 해물, 버섯, 각종 야채를 육수와 함께 끓인 창코나베는 원래 스모선수들이 도장에서 끓여 먹던 음식이다. 일본의 유명 창코나베 전문점 운영자 중 유독 요코즈나(우리의 천하장사 격) 출신이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 스모선수들이 먹던 음식이라 하여 살이 찌는 고칼로리 음식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칼로리는 낮으면서도 영양이 풍부해 겨울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청담동 와카(02-592-9252)는 제대로 된 창코나베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레스토랑이다. 닭뼈 육수에 소금으로 간을 한 시오나베(2만원), 미소된장을 푼 미소나베(2만원) 등을 맛볼 수 있다. 건더기를 다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소면이나 죽을 넣어 끓여 먹는 맛도 별미 중의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