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눈 오는 밤에.. 너비아니, 백설기구이와 매화주
< 송남잡식(松南雜識) > 에는 송(宋) 태조가 설야(雪夜)에 보(普)를 찾아가니 숯불에다 고기를 굽고 있었고 그리하여 이를 '눈 오는 밤에 찾아갔다'는 뜻으로 설야멱(覓; 구할 멱, 찾을 멱)이라 하였다고 한다.
< 규합총서(閨閤叢書) > 에서 설명하는 설야멱(雪夜覓)은 기름장으로 양념해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구운 쇠고기를 말하는데, 이것이 너비아니와 같은 육적으로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눈 내리는 밤에 찾아가 먹었다는 너비아니와 눈같이 새하얀 백설기를 화로에 구워 매화주를 곁들이면서 설야(雪夜)의 정취를 즐겨본다.
* 열매가지가 꼽힌 주병과 겹으로 쌓아진 잔은 모두 더플레이스(www.theplace.kr)에서 판매, 화로는 대부앤틱(02-796-1128)에서 판매, 너비아니가 담긴 접시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대나무 손잡이가 있는 백자 주병과 잔은 모두 정소영 식기장에서 판매.
◆ 너비아니
조리시간: 20min(고기 재우는 시간 제외) | 재료분량: 4인분 | 난이도: 중
재료: 살치살 600g
양념장: 진간장·배즙 3큰술씩, 다진 파 2큰술, 설탕·참기름·다진 마늘 1큰술씩, 깨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고명: 대추채·밤채·파채·잣가루 약간씩
1 살치살은 0.3㎝ 두께, 4㎝ 너비로 썬다.
2 양념장 재료를 섞은 뒤 고기를 2시간 이상 재운다.
3 대추는 씨를 빼고 돌려 깎아 밀대로 민 다음 가늘게 채 썬다. 밤은 얇게 편으로 썬 다음 가늘게 채 썰고, 굵은 파는 잎 부분만 채 썬다. 잣은 한지를 깔고 칼날로 곱게 다진다.
4 달군 팬에 재운 불고기를 굽는다.
5 접시에 너비아니를 담고 고명을 곁들인다.
◆ 백설기구이
조리시간: 30min | 재료분량: 4인분 | 난이도: 중
재료: 쌀가루 1㎏, 설탕 ½컵, 소금 1작은술, 물 적당량
1 쌀가루와 설탕, 소금을 볼에 담고 물을 1~2큰술 정도씩 넣어가며 손으로 잘 비빈다. 떡쌀을 꼭 쥐었을 때 부서지지 않고 뭉쳐 있으면 좋은 상태다.
2 체에 두 번 내린다.
3 시루(또는 찜통, 대나무찜통)에 젖은 베보자기를 깔고 떡쌀을 고루 부은 다음 윗면을 평평하게 골라 김 오른 찜기에 안쳐 20분간 찌고 5분간 뜸 들인다.
4 한 김 나가면 베보자기를 떼어낸다.
5 한 입 크기로 썰어 꼬치에 꽂은 다음에 화덕에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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