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재료들도 그렇고,
밥이나 찬들도 그렇고,
딱딱 맞아떨어지도록 자투리 하나없이 싹싹 비워지면 금상첨화겠습니다만...
먹다보면 찔끔 남을 때도 있고,
늘 늦게 들어와서는 배고프다 밥 달라 하는 경우와
피곤하다 잠부터 자야겠다 등...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낭군의 야밤식사 패턴 덕분에
낭군 위해 남겨두었던 일인분용 요리들이 남아서 애매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땐 하루 날잡아 이들을 해치워야 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남은 자투리 채소와 찬밥을 모아 볶음밥으로 환생시키고,
온전히 짜장밥으로만 먹기엔 애매한 양의 짜장을 곁들였구요...
여기에 국삼아 먹으라 간단 달걀국도 한소큼 끓였답니다.
그럼 맹글어볼까요?^^
- 재 료 -
볶음밥 : 찬밥 2공기, 순닭가슴살 1캔, 양파 1/2개, 피망 1/2개, 당근 1/4개, 달걀 1개,
다진마늘 1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씩
달걀국 : 멸치육수 500ml, 다진마늘 1/2큰술, 달걀 2개, 대파 1/2대, 청주 1큰술, 소금 적당량
기타 : 짜장

우선 채소들을 준비해줍니다.
양파도 잘게 다져주시구요...

피망 역시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한 후 잘게 다져줍니다.

다른 채소들에 비해 익어도 크기의 변화가 적은 당근은 좀더 잘게 썰어줍니다.

닭가슴살은 동원에서 보내주신 순닭가슴살을 활용했는데요,
체에 받혀 물기를 빼고, 살만 건져 사용합니다.

달군 팬에 오일 살짝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아줍니다.

그런 다음 채소들을 넣고 달달 볶아주세요.

이제 밥을 넣어주는데요,
찬밥의 경우 말라서 꾸들꾸들한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기름을 계속 넣어주기보단 물을 한스푼씩 넣어가며 밥알을 익혀주시면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잘 익혀 드실 수 있답니다.

이제 건져놓았던 닭가슴살을 넣어주시구요...

이제껏 볶아놓은 볶음밥을 한켠으로 밀어놓은 후
달걀을 스크램블상태로 볶아줍니다.
달걀을 처음부터 익히면 식감도 안 좋을 뿐더라 맛도 떨어지구요,
나머지 재료랑 섞어가며 볶으면 제대로 익질 않아 비린내도 나면서
전체적으로 곤죽이 되니 이렇게 한켠에서 스크램블을 만든 다음
달걀이 익으면 함께 섞어주세요.

다 섞였으면 소금, 후추로 간을 하시고 마무리합니다.
저처럼 짜장과 함께 드실 요량이시라면 간을 심심하게 해주세요.
이제 달걀국을 끓여볼까요?
먼저 멸치 육수가 있으면 그대로 사용하시고,
없으시면 아래처럼 만드시면 된답니다.

멸치는 우선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다음
체에 받혀 탈탈 털어 비늘조각을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달군 후라이팬에 기름없이 볶는데 멸치의 눅눅한 기운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주시면 돼요.
이때 상태가 안 좋은 멸치 같으면 비린내가 꽤 날 수 있는데
평소 비린내는 질색이다 싶으신 분은 전자렌지에 넣어 30초 정도 돌려주시면 된답니다.
이렇게 하면 멸치 육수에서 비린내도 안 나고 떫은 맛도 나지 않아요.

멸치 손질이 끝났으면 찬물에 멸치를 넣고 끓이다가
끓기 시작해서 10분정도 지나면 멸치를 건져내고 불을 끈 후 다시마를 넣고 30분정도 둔 다음
고운 면보에 걸러주세요.
다시마 육수를 제대로 내실려면 먼저 찬물에 다시마를 넣고 하룻밤정도 그대로 두었다 쓰시는 게 좋은데
갑자기 하실 경우엔 이런 방법을 쓰시는 게 좋답니다.
멸치와 함께 넣고 끓이셔도 되는데
처음에 함께 넣고 끓일 경우 끓기 시작하면 먼저 다시마부터 건져내셔야
다시마에서 진액이 나오지 않아요.

멸치육수가 준비되면 달걀을 잘 풀어주시고,

대파도 송송 썰어주세요.

걸러낸 멸치육수에 청주와 마늘을 넣고 끓이다가

팔팔 끓어오르는 육수 위로 달걀물을 줄알칩니다.
휘~ 둘러서 부어주시면 되는 거에요.

그리고 대파넣고, 소금이랑 후추로 마지막 간을 봐주시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