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날이... 거의 미쳤나봅니다.
오늘아침은 더 추워요....T.T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오늘이 최절정이라는 사실정도?
내일이면 조금이나마 오늘보다 나아진다는 것이 오늘을 견디게 해주겠죠?
여기에 맛난 한끼 식사는 더욱 큰 힘을 보내줄 것이니
오늘도 부지런히 만들어봅니다.^^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뭔가 먹고 싶은 것이 생기는 것은 그 음식에 들어간 영양분이 몸에서 필요해
머리에서 '먹어라~ 먹어라~'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아니면 날이 너무 추워서 봄이 못내 그리운 것인지
이상하게 풀이 자꾸 땡겨요.
그렇다고 육류형 인간들이 즐비해있는 저희집에서 오로지 풀로만 상을 차리기엔
아예 외면당할 위험도 있고 해서...-.-;;;
쇠고기를 넣고, 봄내음 가득한 냉이 넣고 된장찌개를 끓여보았답니다.
- 재 료 -
쇠고기 100g(150g까지도 가능 + 된장 크게 1큰술, 고추장 1작은술, 다진마늘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물 2~3큰술)
냉이 한줌, 양파 1/2개, 감자 작은 사이즈 1개, 고추 2개, 대파 1/2대, 두부 1/3모

냉이는 뿌리 사이 먼지를 잘 비벼가며 씻어놓습니다.
구석구석 씻는 동안 손에서부터 냉이향이 배어올라와 코끝을 자극하는데
밖은 추우나 저희집 부엌엔 먼저 봄이 찾아온 것 같아 혼자 설레였었더랬습니다.^^;;

이제 양파도 깍둑썰어 준비해주시고...

감자도 한입에 쏘옥 들어오도록 약간 도톰히 나박 썰었습니다.

두부는 나중에 나물과 함께 밥 비벼먹을 땐 함께 섞어먹기 좋도록 조금 잘게 깍둑썰었습니다.
사실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재료들이야 집집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따로 있으실테니
좋아하는 모양대로 썰어주시면 될 듯 싶네요.

대파는 어슷썰어 준비해주시구요...

고추는 송송 썰어 준비했습니다.

이제 저희집만의 조금 특별하다면 특별하달까? 비법의 조리순서가 나오는군요..
다른 된장찌개 끓일 땐 생략하기도 하는 과정입니다만
쇠고기로 끓을 땐 꼭 들어가야 맛이 훨씬 좋아지기에 꼭 해주는 과정으로
쇠고기와 함께 된장찌개에 들어갈 다른 양념재료들을 함께 넣고 먼저 한번 볶아주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해주면 혹시 있을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으면서
된장의 턻턻한 맛은 줄이고, 구수한 맛은 최대한 낼 수 있습니다.
이때 양념만 넣어 볶아주면 바닥이 쉬이 눌러붙기 때문에
물을 2~3큰술 함께 넣어주시면 눌러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면서
잠시 바글바글 끓여 쇠고기의 맛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고추장을 된장의 1/3정도 양으로 넣어주시면 칼칼한 맛을 더해주어 좀더 맛있는 된장찌개가 된답니다.

쇠고기의 겉표면이 익기시작하면 물을 400~500ml정도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먼저 단단한 채소인 양파와 감자를 먼저 넣어줍니다.

양파와 감자가 익으면 대파, 고추, 두부를 넣어줍니다.

한소큼 더 끓으면 냉이를 넣고 역시 한소큼 정도만 더 끓인 후 불을 꺼주세요.
이래야 냉이의 향과 맛, 색이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답니다.

완성된 쇠고기냉이된장찌개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