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떡은 예부터 철마다 이웃과 나누던 가장 친근한 떡이다. 붉은팥 시루떡은 고사를 지낼 때나 이사한 다음 이웃에 돌리는 떡으로, 지금까지도 그 풍습이 남아 있다. 시루떡을 만들려면 떡가루와 고물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떡가루로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쓴다. 멥쌀가루로만 만들면 찰기가 없어 쪘을 때 퍽퍽하고 잘 부서지기 때문. 무엇보다 시루떡을 만들려면 시루가 필요한데, 떡 전문가 동병상련 대표 박경미 씨는 "요즘 도자기 시루, 질 시루, 스테인리스 찜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지만, 시루는 구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집에서 제맛을 내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가장 좋은 대안은 대나무 찜통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팥 시루떡
재료(20cm 대나무 찜통 1개분) 멥쌀가루 31/2컵, 찹쌀가루 1/2컵, 꿀 1/4컵 팥고물 팥 1컵, 설탕 3~4큰술, 물 7컵, 소금 1/2작은술 *쌀가루가 말랐을 때는 수분을 약간 보충해야 한다. 가볍게 뭉쳐봐서 쉽게 부서지면 수분이 부족한 상태. 만들기 1팥은 깨끗이 씻어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인다. 우르르 끓으면 물을 따라내고 다시 새 물 7컵을 부어 1시간 정도 삶는다. 팥이 익으면 남은 물은 따라내고 센 불에서 수분을 날려보낸 다음 쟁반에 쏟아서 뜨거울 때 설탕과 소금으로 간한 뒤 대강 빻는다. 2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합해 꿀을 넣고 손으로 싹싹 비벼가며 섞은 뒤 체에 두 번 내린다. 3찜통에 젖은 면포를 깔고 팥고물, 쌀가루, 팥고물, 쌀가루, 팥고물 순으로 평평하게 엊은 뒤 뚜껑을 덮는다. 김이 오른 찜통에 올려 25~30분 정도 찐 다음 접시에 거꾸로 엎어 쏟고 면포를 떼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