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로 만든
굴비맑은탕
꽃샘추위덕에 기침이 더 심해진 감기환자! 아침이면
속이 따가울 만도 한데 오늘도 또 술약속이라니...
밉지만 감기치료에도 좋고 술병난 속도 달랠만한 국거리를 찾다가
명절때 법성포 지인께서 보내주신 굴비 3마리를 내놓았습니다.
굴비는 참조기를 전통방법으로 염장하여 끈이나 짚으로 엮어 말린 것,
소금에 아무리 절여도 모양이 굽어지지(屈) 않기(非)에 붙여진 이름.
맛뿐만 아니라 회복기환자에게도 영양만점!
부모님 제사때 지방쓰는 종이조차 아꼈다는 지독한 구두쇠, 자린고비는
이 맛있는 반찬을 너무 아까워했습니다.
어느날, 조기 선물이 들어오자 그것을 천장에 매달고 그 밑에 밥상을 놓은 뒤,
밥 한술 떠 먹을 때 마다 자식들에게 "아이고 짜다"라고 말한뒤 밥을 먹게 시켰습니다.
그런데 자식중 한 명이 밥 한술을 먹고 "아이고 짜다"라고 두 번 말하자,
"얼마나 물을 켜려고 그러느냐"하고 아들을 야단쳤다고 하는데
"구두쇠들을 '짜다'고 하는 말이 여기서 유래한 것이랍니다
굴비는 구워야 제맛인데 저는 찌개로 끓이는 자린고비 요리를 선택했습니다.
남편 속 푸는 굴비맑은탕! 함께 시식해 보실까요?
재료
굴비3마리, 쑥갓조금, 호박1/2개, 대파1/2개, 팽이버섯1/2팩,두부1팩
청,홍고추1개씩, 청양고추 2개, 양파1/2개, 국간장1큰술, 다진마늘1/2큰술,
소금 약간, 청주 1큰술
(집에 있는 채소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만들기
1. 굴비는 비늘을 없앤뒤 지느러미등을 자른다.
2. 두부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호박은 반달썰기 한다.
3. 양파, 대파와 고추는 어슷썰기 한다.
4. 팽이버섯은 밑둥을 잘라내고 깨끗이 씻는다.
5. 다시마 육수를 준비한다.
6. 냄비에 5의육수를 적당량 넣고 끓으면 국간장과 청주1큰술 넣고
끓으면 굴비를 넣는다.
7. 6에 두부 양파를 넣고 끓으면 호박을 넣는다.
8. 다진마늘 후춧가루, 고추, 대파를 넣고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한다음
팽이버섯을 넣고 한소큼 끓인다.
9. 쑥갓을 넣어 마무리 한다.
완성입니다
범성포 영광굴비가 비싼 사연
같은 서해바다에서 잡아도 영광 법성포에서 말려야 굴비이고 중국과
잡는 방법이 다른 우리 방식으로 잡아야 참조기라는 사실, 보통 굴비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1. 섶간 : 조기를 크기와 무게에 따라 천일염으로 입과 아가미 속에 소금을 넣고
참조기에 소금이 잘 스며들도록 골고루 소금을 발라주고 일정한 시간의 간격으로
뒤집기를 해주어 어체내의 수분을 빼 내는 과정 (보통 3시간~ 28시간 정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2. 염세수 : 섶간이 끝난 조기를 깨끗한 염수로 5회 정도 씻어내는 과정
그 후 염세수가 끝난 참조기를 건조대에 한마리씩 널어 약 12시간 말리게 됩니다.
3. 해풍건조 : 건조시킨 조기를 다시 해풍에 약 6~72시간 정도 건조하는 과정
(마른굴비는 약 40~90일까지 건조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통 조기보다 굴비가 훨씬 비싼데 이런 과정을
본다면 굴비가 비싼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웃님들~~
다행히 오후부터 날씨가 풀리려나 봅니다.
조기국 드시고 힘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
앗, 그냥 가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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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겠습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