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놓고 퇴근한 신랑을 터미널까지 태우느라고
평소완 반대쪽에서 출근했습니다.
항상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 탓에 모처럼 지나는 길엔
가을이 와 있더군요.
이국적인 가로수엔 꽃이
피었다가 밤바람에 가득 떨어져 수북하구요.
도시를 가로 지르는 개천은 너무 맑아 투명한 물사이로 모래밭이 카펫같구요.
다리긴 물새들이 성큼성큼 다니며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코스모스도 이미 피어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휴가동안 아무데도 안가고
오랫만에 온 아들애랑 지냈습니다.
진정한 나태와 게으름과 평안과 휴식이었습니다.
작은 위안과 작은 행복을 위해서 여기에 들리시는 많은 님들
늘 평안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