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맛집 포스팅에서 멜튀김이 소개되었는데 모두들 멜이 뭐냐고 궁금해 하시더군요. 쨔잔..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보셨을법한 생선 아닌가요? 동해쪽 식당에 가면 굵은 통멸치젓갈을 가끔 드셔보셨던 분들 아마 계실거에요. 소금에 버무려 젓갈을 담으면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또한 일품이지요.
제주도에서는 이 멜을 이용한 요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조림, 튀김,국,찌개 ,최무침 등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눈 맞은 배추를(노물) 놓고 끓여 먹는 "멜국" 을 소개해 드리도록 합니다.
아직 다듬지 않은 멜입니다. 정말 싱싱하지 않나요?
약 5키로 정도 되는 멜이 단돈 만원이라니.. 아`~역시 내고향 제주도얌..
하는 생각이 퍽퍽 들더군요. 배쪽은 은색. 등쪽은 약간 고등어빛인 푸르스름합니다.
** 눈맞은 배추를 넣고 끓이는 시원한 멜국***
재료: 멜 20마리 , 배추(봄동) 1포기
물 3대접,마늘, 소금, 고춧가루, 쳥양고추1개 (매운것 싫으면 생략)
* 멜 다듬기**
1, 칼을 이요하지 않고 다듬어야 합니다. 멜은 머리를 잡고 슬금슬금 힘을 주어 빼어야 내장쪽이랑 쏙 빼집니다. 그래야 조리를 하여도 쓴맛이 없답니다. 2, 다듬어진 멜은 채반에 담아 찬물에 여러번 씻어 주세요.
** 국 끓이기 **
1, 냄비에 물을 앉혀 팔팔 끓입니다. 2, 물이 끓는 동안 마늘을 다지고 청양고추도 송송 썹니다. --매운맛이 싫으면 청양고추는 생략하여도 됩니다. 3, 고춧가루도 준비해 주시구요, 굵은소금도 꺼냅니다. 4, 물이 끓으면 준비한 배추 (봄동)와 멜을 동시에 넣습니다. 5, 바로 이어서 마늘과 고추를 넣고, 굵은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국물맛이 밋밋하다 싶은 분들은 약간의 천연재료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멜만 다듬어 놓으면 10분이면 휘리릭 완성이 될 정도로 초간단 국입니다. 그러나 맛은 정말 개운합니다
혹시 멸치도 생선인디..비리냐구요? 오`~노``~~~ 절대 비리지 않습니다. 개운하고 시원한 맛에 반하실거에요.
뼈가 부실하다거나 페경기가 되어 골다공증이 우려되시는 여성들에게 특히 이 멜이 좋다네요.뼈째 드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게
멜은 "멸치"의 제주도 말이랍니다. 볶아먹는 멸치보다 훨씬 큽니다. 음..둘째 세째 손가락 크기나 굵기 정도입니다.
멜국 끓일때는 반드시 우영팥에 있는 (텃밭) 눈맞은 배추를 넣고 끓입니다. 저희집 마당과 뒷쪽에는 여전히 눈맞은 배추가 싱싱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육지에서는 봄동이라고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정말 꽃대가 쑥 올라와야 그것을 '봄동"이라고 하여 잘라서 먹습니다. 눈 맞은 배춧잎은 정말 영양가가 풍부하지요.
시원한 멜국을 대체 얼마만에 먹어보는 것인지 모르겟습니다. 제주도의 토속음식 = 국 중에는 생선이 들어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각재기국, 멜국은 제주도 사람이 아니면 정말 그 맛을 잘 모른다 할 정도로 즐겨 먹는 별미국입니다.이 외에도 옥돔국,갈치국 등도 잘 아실거에요.
그러나 눈맞은 봄배추를 넣고 끓인 싱싱한 멜국은 겨우내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영양국으로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는 단연 으뜸입니다. 뼈째먹는 고칼슘 별미국 지금이 제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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