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간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어 향을 음미해가며 추출하는 핸드 드립 과정은 커피를 내리는 사람이나 그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설렘’ 그 자체다. 올가을 진한 설렘 한 잔을 선사할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 네 곳을 소개한다.
1사람 손때가 묻은커피 그라인더가 ‘칼디 커피하우스’를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2 추출한 뒤 하루 정도 저온 숙성한 더치 커피. 3 커피를 내리기 직전 원두를 갈아낼 수 있는 그라인더.
홍익대 부근 산울림 소극장 골목에 위치한 ‘칼디 커피 하우스’는 잘 볶은 원두로 핸드 드립 커피를 선보인다.서덕식 대표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끈질기게 연구한 끝에 참숯으로 생두를 로스팅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참숯으로 생두를 로스팅하면 숯에서 발생하는 적외선이 생두에 골고루 스며들어 일반 가스를 사용할때 보다균일하게 볶아진다. 단, 불 조절이 까다로워로스터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모키한 숯 향이 은근히 살아 있는 원두는 인근 커피숍에서도 직접 공수해가거나, 커피 마니아들이 kg 단위로 대량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을 처음 찾는다면 ‘오늘의 추천 커피’(생두의 상태에 따라 매주 바뀐다)와 ‘참숯 배전 커피’가 적당한데, 서덕식 대표가 참숯에 직접 로스팅한원두만 사용한다. 특히 참숯 배전 커피는 서 대표가 직접 블렌딩한 3~4가지 원두를 내린 커피로 참숯 향이 은은하게 살아 있어 끝 맛이 구수하다. 파주에 새로 오픈한 숍에서 로스팅한 뒤 저온 숙성한 원두만을 홍대점에서 사용하며,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원두 15가지를 선별해서 선보인다. 2층은 커피 클래스로 운영하고 있는데 취미반, 전문가반, 로스팅반으로 구성된다. 세계 사이폰 대회의 국가 대표 바리스타를 배출한 곳답게 사이폰 커피도 맛볼 수 있다. 더치 커피는 200ml짜리 병에 담아 판매하며, 빈병을 가져올 경우 할인된 가격에 리필해준다. 따로 주차 공간은 없으니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들르자. 문의 335-7770